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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고시원서 화재…7명 숨지고 11명 부상 ‘참극’

건물 오래돼 스프링클러 미설치, 1층 불법 증축으로 대피 악영향

  • 국제신문
  • 류민하 기자 skycolor@kookje.co.kr
  •  |  입력 : 2018-11-09 20: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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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방당국 초동대응 부실 주장도

서울 도심의 고시원에서 일어난 불로 20명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가 컸던 건 소방 당국의 초동 대응이 늦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고시원 건물 1층을 불법 증축하면서 비상 대피 통로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줬다는 지적도 있다.

9일 경찰과 소방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 5시께 종로구 관수동 청계천 인근의 한 고시원 건물 3층에서 전열기 합선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7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불은 소방관 100여 명과 소방장비 40대가 투입된 끝에 2시간여 만인 오전 7시께 꺼졌다.

경찰과 소방은 3층 출입구 쪽에서 불이 시작된 데다 불길이 거세 고시원 거주자들이 제때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래된 건물이라 내부에 스프링클러는 없었고, 그나마 설치된 비상벨과 완강기는 아무도 활용하지 못했다고 소방은 전했다.

2층 거주자는 간이 철골 구조물이 연결된 창문으로 맨몸에 외투만 걸친 상태로 긴급히 대피해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대피한 고시원 거주자 중 일부는 소방의 초동 대응이 늦었다고 주장했다. 2층 거주자인 50대 남성은 “불이 나고 30분 동안 소방대원 2, 3명이 사다리차를 설치하지 못했다”고 문제 삼았다.

자유한국당 홍철호(경기 김포을) 의원은 불이 난 고시원 건물이 1983년 81.89㎡ 규모로 1층(복층)을 무단 증축해 위반 건축물로 등재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1층의 불법 증축이 건물 설계상 2, 3층의 비상 대피 통로를 구축하는 데 악영향을 끼쳤는지 자세히 조사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부산에서도 최근 고시원 화재가 잇따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다. 지난달 13일 새벽 부산진구 한 고시원에서 불이 나 17명이 대피하는 등 올해 부산에서 3건의 고시원 화재가 발생해 1명이 다쳤다. 부산의 고시원은 총 309곳으로, 이 가운데 268곳이 영업 중이다.

류민하 기자 skycolor@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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