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市 “나노융합산단 조성에 찬물
- 강행 땐 범시민궐기대회 열 것”
- 양산시 “의생명단지에 꼭 필요”

부산대가 경남 밀양캠퍼스 내 나노 관련 학과 일부를 양산캠퍼스로 이전하려 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밀양과 반드시 이전을 성사시키려는 양산이 갈등을 빚고 있다.

박일호 밀양시장과 김상득 밀양시의회 의장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밀양에 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를 조성 중인데, 부산대가 나노학과를 이전하면 악영향을 끼치며, 밀양지역 경제에도 막대한 위협이 된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2005년 부산대가 국립 밀양대를 흡수 통합할 때 교육부에 밀양 캠퍼스를 나노·바이오 분야 특화 캠퍼스로 만들겠다는 내용의 학교 발전방안을 제출했다. 그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대는 밀양캠퍼스 내 나노과학기술대 에너지 공학과와 광 메카트로닉스 공학과의 양산 이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밀양대가 부산대에 통합된 후 학생 수가 6600여 명에서 1700여 명으로 줄었고, 캠퍼스도 내이동에서 삼랑진으로 옮겨가면서 시내 상권이 침체되는 등 고통을 감수했기 때문에 나노학과 이전을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게 밀양시의 입장이다.

밀양시 관계자는 “학생 수 감소 때문에 교육부가 신규 학과 개설을 허가하지 않으니 부산대가 양산캠퍼스를 조성하려고 타 캠퍼스 학과를 끌어오려는 것 아니겠느냐”며 “이전 계획을 철회하지 않으면 학과 이전 반대 범시민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양산시는 반드시 부산대 나노 관련 학과 이전을 성사시키겠다고 벼른다. 양산시 관계자는 “부산대는 공대 이전 등 캠퍼스 조성을 명분으로 부지를 헐값에 매입했는데, 공대 이전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며 “양산 부산대병원 등 의료단지만 조성했을 뿐, 전체 부지의 절반인 49만5000㎡는 지난 10여 년간 유휴지로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캠퍼스 조성 지연 때문에 물금신도시 증산상업지역 상가 대다수가 미분양 공실로 남는 등 지역 발전에 방해가 된다는 게 양산시의 입장이다.

양산시 관계자는 “나노 관련 학과를 이전하면 부산대 유휴부지 개발을 촉진하고 대통령 공약인 동남권 의생명특화단지 조성을 촉진하는 등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시는 외부 기관이 부산대의 나노학과 이전에 부당하게 개입하면 양산의 부산 편입을 추진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김성룡 박동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