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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 돌아온 측근에 힘 실어 고강도 개혁 고삐 죄나

엘시티 선물 관련 ‘심판’ 발언

  • 국제신문
  •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  |  입력 : 2018-11-05 19:40:52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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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시장 “공공기관장 후보 2명 사퇴
- 연루 현직 공무원도 절차 밟아 처리”
- 인사 후폭풍 예고·공직기강 잡기 포석
- 복귀 박태수 특보에 임무 맡길 듯

오거돈 부산시장이 ‘엘시티 선물’을 받은 현직 시 공무원들을 징계하겠다고 선언하자 시에 긴장감이 흐른다. 특히 오 시장이 ‘심판’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민선 7기의 새 시정을 방해하는 엘시티 사태의 흔적 지우기”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시 고위직 공무원의 고강도 징계는 불가피해 보인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5일 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엘시티 측으로부터 선물을 받은 고위 공무원 등에 대한 징계 방침을 밝히고 있다. 부산시 제공
■직무 관련성 있는 자리 3명 근무

지난해 3월 부산지검 엘시티 특별수사팀은 엘시티로부터 선물을 정기적으로, 장기간 받은 시 전·현직 공무원 18명을 기관통보했다. 당시 ‘전직’이었던 정경진 전 부산교통공사 사장 후보자와 ‘현직’이었던 김종철 전 부산지방공단 스포원 사장 후보자를 비롯해 시 전·현직 고위 공무원이 대부분 명단에 포함됐다.

이 가운데 아직 시 고위직으로 근무 중인 3명은 시정 전반을 지휘하거나, 도시계획 혹은 주택정책을 담당하는 자리에 있다. 이들 대부분은 엘시티로부터의 선물을 받은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시 감사관실은 전했다. 하지만 검찰이 물증 없이 타 기관 공무원의 비위 행위를 통보할 리가 만무한 데다 당시 일련의 수사 과정에서 검찰이 막판까지 몇몇 공직자의 기소 여부를 고심했다는 점에서 이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윤대진 현 법무부 검찰국장이 지휘한 당시 부산지검 수사팀은 엘시티 측과 거래 중인 물류(택배) 회사 등을 압수수색한 뒤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 등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평균 선물 가액을 30만 원으로 산정한 뒤 횟수를 곱해 총수수액을 시에 통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당시 인사과로 검찰이 통보한 내용을 감사관실로 재통보한 뒤 관련 비위를 조사·징계 요구하도록 해야 했지만, 아무런 조처가 없었다. 실무 라인에서 작성한 감사관실 통보 조처에 관한 업무보고를 기획행정관(3급)-행정부시장(1급)-시장으로 이어지는 결재·승인을 통해 묵과하고, 인사 조처(C등급)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측근 복귀, 시정 개혁 고삐

오 시장이 엘시티 선물 사태와 관련해 공직 기강 바로 세우기를 선언한 가운데 오거돈호 개혁의 상징적 인물인 박태수(52) 정책특별보좌관도 6일부터 업무에 복귀한다.

박 특보는 공무원노조와의 갈등을 이유로 지난달 29일 사직서를 제출했었다. 사직서 제출의 직접적 원인은 낙동강에코센터 민간위탁을 둘러싼 갈등이지만, 취임 초기부터 조직 혁신을 주도하던 박 특보와 이에 반감 내지는 불만을 가진 공직사회의 충돌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특히 공무원 조직을 대표하는 특정 고위 공직자와 오 시장의 정무 라인을 상징하는 박 특보 간 마찰에서 이번 사태가 벌어졌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박 특보는 오 시장의 최측근이다. 따라서 오 시장은 박 특보를 앞세워 엘시티 선물을 받은 고위 공직자 징계를 비롯해 시정 개혁 전반의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5일 “과거 관례로 묵인됐던 부정, 사사로운 인정으로 정당화됐던 부패, 상식으로 여겨졌던 몰상식과 단호히 결별해야 한다”며 “사실관계 확인을 거쳐 현직 공직자들의 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인사위원회에 통보하라”고 류제성 시 감사관에게 지시했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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