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 ‘얌체족’ 크게 줄어들어

29일 도시철도 1호선 역사에 들어서던 김모(15) 군이 역무원에게 붙잡혔다. 교복을 입은 김 군이 들어서자 보라색 램프가 켜졌기 때문이다. 보라색 램프는 만 12세 이하 어린이권을 사용했다는 의미다. 김 군에게 주어진 건 계도장 한 장. 1년 이내 추가 부정승차 때 30배의 부가운임 내야 한다는 경고에 화들짝 놀란 김 군은 이날 어린이권을 폐기했다.

부산도시철도 부정 승객 숫자가 매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도입된 ‘미성년자 부정승차 2진 아웃제’의 계도 효과로 분석된다.

29일 부산교통공사의 설명을 종합하면 부산도시철도 부정 승객의 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14년 1만2635건이던 부정 승객 적발 건수는 2015년 1만2532건, 2016년 1만 8건으로 떨어지더니 2018년엔 9월까지 1만 선 아래로 급락했다.

이 같은 부정 승객의 감소는 미성년자 대상 부정승차 ‘2진 아웃제’ 도입의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철도사업법에 따르면 연령과 관계없이 부정승차 적발 때 30배의 부가운임을 납부해야 한다. 하지만 부산도시철도는 지난 2014년 ‘2진 아웃제’를 도입해 15세 이하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부정승차 1차 적발 때 바로 부가운임 부과가 아닌 계도 활동을 한다. 전국의 도시철도 중 이 같은 제도를 도입한 곳은 부산이 유일하다. 계도는 학생 스스로 계도장을 작성하게 하고, 부정승차 사실을 보호자에게 통보해 교육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10분가량 소요된다.

부산교통공사는 1차 적발 계도장 발급 건수가 감소 추세여서 효과가 작지 않은 것으로 본다. 계도장 발급 건수는 2014년 3136건에서 2015년 2763건, 2016년 1912건, 2017년 1863건으로 떨어지더니 올해는 9월까지 1826건이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단속 기준이 엄격하다는 민원이 많아 ‘2진 아웃제’를 도입했다. 짧은 교육이 더 효과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

◇ 부산도시철도 부정승객 적발 현황 연도 단속 건수 (건) 적발 건수 (건) 2014년 9499 1만2635 2015년 9589 1만2352 2016년 8096 1만8 2017년 9115 1만978 2018년 9월 6822 8648 ※자료 : 부산교통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