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투자 유치를 통해 추진했으나 경기 불황으로 14년간 표류한 울산 강동관광단지 개발사업이 결국 공영개발로 전환된다.

울산시는 강동관광단지 개발사업 추진 방식을 민간투자에서 울산도시공사를 사업시행자로 하는 공영개발로 바꾸기로 하고 이에 대한 타당성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시는 용역을 통해 사업성을 재평가하고 실질적인 대책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9월 강동관광단지 내 테마파크 지구에 전국 최대 규모의 울산안전체험관을 개관했고, 지역 대기업의 사회공헌사업으로 키즈오토파크 울산을 최근 착공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대규모 공공시설이 착착 들어서는 만큼 개발방식을 전환해 사업성을 높이고, 도심 외곽순환고속도로를 반드시 개설해 접근성을 높여 성공적인 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강동관광단지 개발사업은 시가 2005년부터 기획한 북구 강동권 개발사업 중 선도사업이다. 북구 산하동, 정자동, 무룡동 일원 136만 ㎡에 문화와 힐링, 위락, 교육·체험이 결합한 사계절 관광휴양 공간을 조성하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시는 워터파크와 테마숙박, 테마상업 등 8개 테마 지구로 구성해 민간투자를 유치했지만 경기불황으로 지지부진 상태가 이어져 왔다. 2007년 11월 롯데건설이 워터파크 지구에 콘도, 실내·외 워터파크, 컨벤션 등 복합리조트 사업을 착공했지만 경기침체와 그룹 내부 사정으로 중단됐다.

시는 민간투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 2009년 11월 이 지역을 관광단지로 지정했지만 오히려 투자에 발목을 잡는 악수가 됐다. 관광단지 분할지구 내 민간개발자에 대한 사업 참여가 제한돼 있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해 7월 민간투자사와 뽀로로 테마파크와 리조트 조성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알게 돼 행정의 미숙함만 드러냈다.

게다가 강동관광단지 연결 도로가 31번 국도밖에 없어 접근성이 낮은 점도 사업 경쟁력을 떨어트리는 요수다. 결국 강동관광단지 표류는 경기 불황, 어이없는 행정 실수, 낮은 접근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물로 지적되고 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