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전포카페거리와 맞닿은 도시철도역에 캐리어를 보관할 수 있는 대형 물품 보관함이 설치된다. 캐리어를 맡기지 못한 뚜벅이 여행족이 카페거리에서도 짐을 끌고 다니며 겪던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교통공사는 도시철도 2호선 전포역에 가로 42㎝ 세로 80㎝ 깊이 60㎝의 대형 물품 보관함 6칸을 이달 안에 설치한다고 24일 밝혔다. 보관함의 이용료는 회당 5000원이다.

보관함 설치는 시민 요구에 따른 조처다. 전포카페거리가 전국구 관광지로 이름을 날리면서 카페거리와 곧장 연결되는 전포역 이용자 수가 크게 늘었다. 교통공사 집계를 보면 올들어 9월까지 전포역을 이용한 승객은 승하차를 합쳐 375만3425명이다. 전포역 이용객은 2016년(1~9월) 318만2880명, 지난해(1~9월) 345만5330명으로 2년 사이에 57만545명(17.9%) 증가했다.

차 대신 도시철도를 이용해 전포카페거리를 찾는 이들은 대부분 뚜벅이 여행족인데, 그간 전포역에는 캐리어를 넣을 수 있는 물품 보관함이 없어 불편을 겪었다. 맡길 곳이 마땅찮아 카페거리를 거닐면서도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다녀야 했기 때문이다. 전포역은 지상에서 선로까지 깊이가 22.5ｍ로 다른 역보다 깊지는 않지만, 낮 시간대에 사람이 몰리는 주말·공휴일에는 엘리베이터가 가득 차 캐리어를 든 채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했다. 반면 부산 주요 관광지와 인접한 도시철도 역사에는 대형 물품 보관함이 설치돼 있다. 역별로 ▷서면역(1·2호선 합계 58개) ▷해운대역(38개) ▷남포역(28개) ▷부산역(22개) 등이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도시철도를 이용해 전포카페거리를 찾는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보관함 설치 민원이 제기됐다. 소형 보관함도 8칸을 마련했으며 수요가 많으면 보관함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