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단체 등 민·관·정 첫 결성
- 세종서 대규모 집회도 계획

최근 국토교통부가 경남 김해신공항 용역 중간보고서를 내면서 사실상 김해지역 소음 경감 및 안전 보장안을 제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를 저지할 김해지역 민·관·정 대책위원회가 23일 결성돼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주촌면 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10여 개 단체의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해신공항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출범식이 열리고 있다. 김해시 제공

김해지역 10여 개 단체로 구성된 김해신공항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신공항범대위)는 이날 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위 발족식을 갖고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김해신공항 건설을 원천 백지화시키기로 결의했다.

허성곤 김해시장과 민홍철·김정호 국회의원이 고문, 경남도의원·김해시의원이 자문위원, 김병일 장유발전협의회장·박영태 김해신공항백지화대책위원회집행위원장·이광희 김해시의회 특위위원장·류경화 김해신공항반대대책위원장·양대복 내외동주민자치위원장·송학진 김해이통장협의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김해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김해지역 시민단체와 직능단체, 김해시, 국회의원 등 민·관·정이 망라된 대책위의 결성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김형수 김해시의회 의장은 인사말에서 “정부가 당초 ADPi(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가 제시한 V자 활주로안을 토씨 한 줄 고치지 않고 강행하려 한다”며 “김해지역은 기존 내외동뿐 아니라 장유신도시까지 소음 천지로 변할 수 있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류경화 김해공항반대대책위원장은 “정부의 김해신공항 정책이 현실화할 경우 김해시민들은 머리 위에 소음폭탄을 인 채 잠 못 드는 불면의 밤을 보내야할 처지”라며 “전 시민이 궐기해 현재의 정부 계획을 반드시 철회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대복 내외동주민자치위원장과 송학진 이통장단협의회장은 이날 발족 선언문에서 “그동안 수차례 국토부에 김해신공항 건설에 따른 소음 방지와 안전 대책 수립을 요구했지만 국토부는 지난 9월 용역 중간보고회를 통해 소음뿐 아니라 안전상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발표해 시민들을 경악하게 했다. 이 상태로 김해신공항이 건설된다면 우리는 원점에서 재검토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해신공항 범대위 관계자는 “향후 정부 정책의 변화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범대위는 세종시에 있는 국토교통부 청사를 찾아 대규모 시민 집회를 갖는 등 투쟁 강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혀 향후 정부와 마찰이 우려된다. 박동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