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전 서울 시청 인근에서 열린 유아교육ㆍ보육 정상화를 위한 모두의 집회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비리유치원 문제 관련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손 피켓을 들고 있다. 마이크를 잡고 있는 장하나 ‘정치하는 엄마들’ 대표 연합뉴스

최근 대한민국을 분노케한 ‘비리 유치원 사태’는 1년여 넘게 ‘비리 유치원 명단 공개’를 위해 싸운 숨은 공로자 ‘정치하는 엄마들’의 노력으로 알려질 수 있었다.

22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는 ‘정치하는 엄마들’에서 활동하는 장하나 공동대표 (전 국회의원), 조성실 공동대표, 남궁수진 활동가, 김신애 활동가가 출연해 지금까지 싸워왔던 이야기를 들려줬다.

먼저 ‘정치하는 엄마들’은 “작년 6월에 설립한 비영리단체로, 대한민국에서 엄마로 살아가는 것이 개인의 능력으로 돌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변화시킬 때 엄마로도 살고, 자신으로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한 이들이 모인 곳이다”며 “정치를 나의 정치라 느끼고 보육, 교육, 페미니즘 공동체, 노동 여러 분야에서 활동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처음에 시작할 때는 30명으로 시작해 현재 회원은 500여 명에 이른다. 그만큼 대한민국 엄마들이 절박하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아무도 해주지 않으니 직접 나서는 것이다”고 활동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러한 ‘정치하는 엄마들’은 비리 유치원 명단 공개를 위해 1년 전부터 싸워왔다. 그 과정에서 정부에서 여는 여러 국·공립 유치원에서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의(한유총) 민낯을 보게 됐다며 입을 열었다.

한 활동가는 “한유총에서 국·공립유치원 증설 설명회를 파행시키는 현장을 저희가 눈으로 직접 보고 멱살 잡힐 뻔하며 그들이 가진 돈과 힘을 실감하게되었다”며 “심지어 서울시교육청에 엄마들이 갔는데 그 자리에 엄마들이 있는 것을 모르고 ‘어차피 취업모들은 애들이 우리한테 볼모로 잡혀있기 때문에 우리가 파업하면 아무것도 못한다’는 한유총 회원의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힘의 균형이 맞지 않는 상대지만 그들을 견제할 수 있는 세력이 아무도 없어 엄마들이 직접 싸우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정치하는 엄마들’의 장하나 대표는 “감사 내용이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다. 하지만 이름은 가려져 있다. 자료를 보면, 개인 차 유류비 내는 것도 있고 아이들 식비 영수증에 맥주가 종류별로 찍혀 있는 것도 볼 수 있다. 우리는 교육당국이 이들의 이름을 가려놨다는 것을 보고 분노했다. 내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이 속하지 않을까 생각했고 두려웠다”고 말했다.

이처럼 비리 유치원은 벤츠 리스 비용 등 개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비용을 만연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치하는 엄마들’은 이번 사태가 대대적으로 보도된 이후 조리사, 유치원 선생님들이 익명제보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현재 감사시스템에서 밝혀진 내용은 회계장부로 나온 것이다. 회계에서만 이정도다. 현장에서는 과연 어느정도일지 가늠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는 ‘정치하는 엄마들’은 반드시 생물학적 엄마만 아니라 자신의 아이를 지키고자 하는 아빠, 고모, 이모, 삼촌 모두가 참여할 수 있다고 말하며 말을 맺었다. 정지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