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풍 건물 등 사진명소로 부상
- 먹거리 공간·문화촌 조성했지만
- 명성 비해 관광객 발길 뜸한 편

- 사하구, 50억 투입 명소화 돌입
- 길이 89ｍ 랜드마크 조성키로
- 제2 감천마을 탄생 기대감

부산 사하구 장림포구 명소화 사업의 화룡점정이 될 랜드마크인 ‘레인보우 브리지’ 건설이 추진된다. 일명 ‘부네치아(부산+베네치아)’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명소로 떠오른 장림포구에 다리를 세우면 제2의 감천문화마을로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하구는 17일 예산 50억 원을 들여 장림포구에 ‘레인보우 브리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추경을 통해 기초 설계계획 진행에 필요한 예산 3억 원을 확보한 사하구는 지난 5월 디자인 설계를 공모했다. 이후 지난 8월 최종 당선작을 확정했다. ‘레인보우 브리지’로 이름 붙은 이 다리는 아치 주탑 사장교 형식의 교량이다. 길이 89ｍ, 폭 4.4~7.4ｍ의 보행교다.

본래 장림포구는 어촌이 자리한 곳으로 구한말 일본인들의 김 생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그러나 1970년 이후 공업단지가 들어서면서 포구의 상류 하천인 장림천이 오염돼 김 양식이 쇠퇴하며 위기를 맞았다. 여기에 1981년 일대가 매립되면서 신평과 장림에 공단이 들어섰다. 이 때문에 포구의 기능도 약화돼 외부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

사하구는 철새도래지 및 다대포해수욕장과 연계해 이곳을 새로운 관광 거점으로 키울 계획을 세웠다. 2012년 8월부터 92억 원을 들여 장림포구 명소화 사업을 벌였다. 먹거리 공간 ‘맛술촌’과 유럽풍 건물이 들어선 ‘문화촌’을 조성했더니 장림포구는 ‘부네치아’로 불리며 사진 명소로 급부상했다.

문제는 그 유명세에 비해 실제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크게 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하구 관계자는 “주말에 200~300명이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또 먹거리 공간 맛술촌에도 아직 입점한 가게가 적다. 사하구는 맛술촌에 입점할 사업자를 급히 공모하는 등 장림포구 명소화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리가 건설되면 미관이 좋아지고 건너편으로 가기 위해 600~700ｍ를 돌아갈 필요가 없다.

장림포구의 고질적인 약점인 장림항 오수 유입 문제 또한 장림천의 상류인 보덕포 일원에 분류식 하수관로를 설치해 개선한다.

사하구는 조만간 사업비 확보를 위해 해양수산부의 어촌 현대화 사업인 ‘어촌 뉴딜 300’에 신청서를 낸다. 여기에 선정되면 국비 7, 지방비 3의 비율로 예산을 받는다. 사업비를 확보하면 시공사를 선정해 착공에 나선다.

사하구 김택우 도시재생사업계장은 “랜드마크가 될 다리가 들어선다면 장림포구에 입체감을 더한다”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