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전문기관에 실태조사 의뢰
- 원인 밝혀지면 방지시설 등 설치

경남 김해시 장유지역 주민들을 오랫동안 괴롭혀온 생활 악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관추진단이 구성된다. 시는 주민과 함께 악취의 원인을 규명하고 항구적인 대책을 마련한다는 복안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김해시는 오는 23일 장유출장소에서 부곡동 악취문제의 해결을 위한 주민간담회를 개최하고 이달 중으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민관추진단을 결성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장유1동 지역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인근인 부곡동 일대에서 흐린 날이나 야간이면 코를 찌르는 심한 악취가 수시로 발생해 생활불편을 겪자 민원을 끊임없이 시청에 제기해왔다.

주민들은 악취 발생 원인으로 인근의 장유소각장을 지목했다. 부곡동의 장유소각장(5만6900㎡)에서는 하루 150ｔ의 가연성 쓰레기를 태우고 있다.

시의 생각은 달랐다. 시는 장유소각장보다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부곡공업단지 내 주물공장과 열처리공장 등지에서 심한 악취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야간에 발생하는 북동풍의 영향으로 공장에서 발생한 악취가 주거지역으로 날아와 주민들의 생활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는 이번 주민간담회를 시작으로 이달 안으로 주민대표, 기업체, 시의원, 악취전문가, 관계공무원 등 15명이 참여하는 부곡동 악취문제 해결 추진단을 구성키로 했다.

추진단이 구성되면 다음 달 중 1억500만 원을 투입해 앞으로 1년간 악취 발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민간기관에 실태조사를 의뢰키로 했다.

시는 악취 발생 원인이 밝혀지면 관련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하기로 했다. 만일 부곡공단이 악취 발생의 주범으로 지목될 경우 경남도에 악취배출시설 지정고시를 건의해 방지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고 관련 시 조례도 개정해 신규 악취 발생 공장의 입주도 제한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부곡동 주민들을 괴롭히는 악취의 근본 원인을 찾아내 문제를 말끔히 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김해시가 부곡동 장유소각장에 오는 2023년까지 1기를 추가로 증설하려 하자 일부 주민이 악취 고통이 배가될 수 있다며 반발, 지역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