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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우울 호소하는 현대인들, 詩라는 영혼의 처방약 필요해”

제15기 국제아카데미- 강사 : 나태주 시인

  • 국제신문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18-10-10 20: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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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이 10일 롯데호텔부산에서 국제 아카데미 제15기 4주 차 강의를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짧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시 ‘풀꽃’의 나태주 시인이 10일 롯데호텔부산에서 열린 국제 아카데미 제15기 4주 차 강사로 나섰다. 이날 ‘시가 당신을 살립니다’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그는 불안과 우울을 호소하는 현대인에게 ‘시(詩)’라는 처방을 내렸다.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에게 의사는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 약을 줍니다. 긍정감이나 자존감을 느끼게 하죠. 이러한 기능을 문화적 형태로는 ‘시’가 할 수 있어요. 미국의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육신에만 영양을 줄 게 아니라 영혼에도 약을 줘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이 영혼의 약이 이 시대에는 ‘시’라는 것이죠. 시는 ‘말로 된 영혼의 증거’ 입니다.”

자신의 시를 찾는 사람이 늘어난 것도 이러한 우리 사회를 방증한다고 분석했다. “제가 시를 쓴 지 50년이 됐고, 예나 지금이나 같은 시를 쓰지만 요즘 들어 책이 더 잘나가고 있어요. 제가 시를 잘 써서 그런 게 아니라, 요즘 사람들이 제 시를 필요로 해서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나 시인이 올해 초 발간한 39번째 시집 ‘그 길에 네가 먼저 있었다’는 벌써 4쇄를 찍어냈다.
그는 자신의 대표 작품 ‘풀꽃’이 유독 사랑받는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봤다. 누군가 자신을 자세히, 오래 봐주길 바라는 심리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존심은 높은데 자존감은 떨어져요. 성과주의에 빠져서 일부를 제외하고는 스스로 초라하다고 느끼죠. 제 시가 많이 패러디되는데 마음에 드는 버전을 하나 소개할게요. ‘자세히 안봐도 예쁘다/오래 안봐도 사랑스럽다/너가 그렇다’.”

나 시인은 1971년 시 ‘대숲 아래서’로 등단해 시집 ‘너도 그렇다’ ‘꽃을 보듯 너를 본다’ 등을 펴냈으며, 현재까지도 작품을 출간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07년 공주 장기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퇴임한 뒤 2010년부터 공주문화원장을 8년간 역임했다. 현재는 공주풀꽃문화관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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