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해양 경기침체 돌파구
- 친환경·ICT 등 신기술 접목
- ‘1호 결재’였던 시민신문고
- 시민주권 실현 표상 자신감

8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송철호 울산시장은 “하루는 엄청나게 길어 보였지만 100일은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다”라는 다소 평범한 소회를 표했다. 이어 “지방행정을 이끈다는 것, 120만 시민을 행복하게 한다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것은 이미 예상했다”며 “한용운 선생의 ‘처음의 뜻을 지키는 것이 진정한 새로움이다’라는 말씀을 되새기면서 시민과의 약속을 하나하나 실천해나가고자 한다”라는 말로 시정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취임 100일 성과를 요약하면.

	8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송철호 울산시장이 지난 5일 지금까지 펼친 시정에 대한 성과와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시민주권 실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반 마련에 시정의 방점을 뒀고 나름 성과도 거뒀다 생각한다. 특히 1호 결재이자, 민선 7기 1호 공약인 시민신문고위원회 출범을 가장 상징적인 성과로 꼽고 싶다. 한 달 만에 50건이 넘는 고충 민원이 접수돼 현재 30여 건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이다. 시민주권 실현의 표상으로,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고충처리시스템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 사회적 대타협을 통한 일자리 문제 해결이 실마리를 보이고 있는 것도 전에 없던 큰 변화다. 고등학교 전면 무상급식 시행, 시민 중심의 행사 의전 간소화, 북부소방서 등 주민생활 밀착형 인프라 개소 등도 성과다.

-현재 가장 중점 추진 중인 공약은.

▶풍력산업 육성이다. 울산은 입지나 산업 기반 등에서 부유식 해상풍력산업의 최적지다. 양질의 풍황과 40ｍ 이상의 수심 등 최적의 자연조건, 부유체 제작과 계류시스템 설치 등과 연관성이 높은 조선해양플랜트 산업기반, 생산한 전기를 연결할 계통망과 소비처를 갖추고 있다. 트램(도시경전철)도 중요하다. 트램은 이용이 편리하고 환경과도 조화를 이루는 교통수단이다. 건설비와 운영비가 저렴한 점 등 장점이 많아 반드시 도입할 생각이다. 울산~양산~부산으로 이어지는 광역철도와 연계도 추진할 방침이다.

-울산 인구 급감 대책은.

▶2015년 11월, 120만 명을 정점으로 이후 계속 줄어 심각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만 가장 큰 원인은 주력산업 침체로 인한 일자리 감소 때문이다. 재생에너지, 관광 등 미래 일자리의 기반이 될 신성장 산업을 육성하면서, 단기간에 많은 일자리가 생기는 도로와 병원 등 대규모 SOC 투자와 유치를 늘릴 생각이다.

-조선업 등 주력산업이 위기인데.

▶기존 주력산업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신성장산업 육성이라는 투트랙 산업정책으로 해결하겠다. 주력산업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 구축, 기술 개발 등의 지원을 계속해나가겠다. 자동차는 ICT기술을 융합한 자율주행차와 수소차, 전기차 등 친환경자동차산업을 육성하겠다. 조선해양은 친환경선박, 자율운항 등 기술 개발과 함께 산업 재도약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전문인력 양성과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의 발굴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신소재 개발, 정밀화학 고부가가치화 등 석유화학산업 고도화도 계속 추진하겠다. 태양광, 풍력, 2차 전지 등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해 주력산업과 연계해 경쟁력을 키우겠다. 울산이 남북 교류와 북방경제 중심기지가 되도록 항만물류산업과, 관광산업을 새 성장엔진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새 체계를 만드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장애물도 만났지만 시민의 신뢰 덕분에 민선 7기의 기반을 차근차근 다질 수 있었다. 지역경제가 여전히 어렵고 일자리 문제도 녹록치 않지만, 울산은 대한민국 산업을 이끌어온 저력이 있는 만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시민과 함께 다시 뛰는 울산’이라는 시정목표에 걸맞게 열심히 뛰어 4년 후 성과로 보답하겠다. 방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