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출발 북한 원산·나진 거쳐 유럽가는 기차, 꿈 아니다”

오 시장, 남북교류 프로젝트 발표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입력 : 2018-09-18 19: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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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북방 정책 시·종점 지리적 위치 활용
- 지역 상공계 함께 나진항 산단조성
- 해수욕장 자매도시·공동 영화제 등
- 경제·문화·사회 전방위 교류 적극추진

“남북평화협력 시대가 열리면서 부산이 세계도시로 발전할 절호의 기회가 왔다. 필요하다면 방북하겠다.”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이 공식 환영식에서 평양 시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18일 열린 제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오거돈 부산시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 남북 상생 교류협력 프로젝트’ 5개 분야, 35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번 정상회담 때 방북이 추진되다 안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가 계획한 프로젝트 내용은 통일부 등에 이미 제출했으며, 필요할 경우 북한에 직접 가서 사업이 되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우선 신북방 정책 시·종점으로써의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동북아 물류 중심 도시로 확실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원산과 나진을 경유하는 부산발 유럽행 열차 운행을 적극 추진한다. 부산항 신항이 동북아 물류 허브로 기능할 수 있도록 철도·항만 연계망을 조속히 구축하는 한편 신공항 인프라 확충에도 나선다. 현재 추진 중인 한·중·러 육해상 복합 물류루트(부산~자루비노~훈춘) 사업은 나진항 개방에 대비해 북한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확대한다. 또한 부산 상공계와 협력해 나진항 배후에 산업단지를 조성해 북방물류의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부산항만공사와 함께 나진항 부두운영권을 확보하고, 부산~나진 간 선박·화물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현재 조성된 부산시 남북협력기금(63억 원)을 북한에 진출하는 부산기업에 지원하고, 2008년 시작해 2010년 중단된 시 남북협력기금 조성도 내년(20억 원 정도)에 재개해 단계적으로 목표액(100억 원)을 채울 방침이다. 근해어선의 북한해역 입어와 북한어선 현대화 사업 등에도 나선다.

경제 협력은 물론 사회문화 교류를 확대한다. 남북한 최초 개항항을 가진 점을 부각해 부산과 원산 간 해수욕장 자매도시 체결을 추진한다. 부산 해운대와 원산 명사십리, 부산 광안리와 원산 송도원 해수욕장이 교류 대상이다. 내년 부산국제영화제 때 남북공동영화제를 개최하고, 부산-속초-원산 간 환동해 평화(Peace) 크루즈를 운항하며, 내년 부산에서 개최되는 부산 바다미술제 때 북한 작품을 초청한다.

민간단체가 추진하는 사업도 적극 지원한다. 시가 지원해 2007년 8월 준공한 평양항생제공장에 대한 운영비를 지원하고, 평양유가공공장과 평양우리민족햇빛발전소 건립 사업도 해당 민간단체와 협의해 재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부산, 중국 지린성과 헤이룽장성, 러시아 연해주와 블라디보스토크 등이 가입한 북방경제도시협의회 회원으로 나진 원산 나선경제특구 등을 초청하며, 개성공단 가동이 재개되면 부산기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유엔 대북제재가 풀리는 즉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부산은 이미 2003년 시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수산·항만·신발·섬유·수리조선 등 경제 5대 분야에 대해 북측과 의향서를 교환한 바 있어 남북 교류에 그 어느 지자체보다 유리한 고지에 있다. 이 기회를 주도적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부산시 남북 상생 교류협력 프로젝트 주요 내용

유라시아 물류거점 조성(7개 사업)

-부산발 유럽행 열차 운행

-나진항 배후 산업단지 물류거점 조성

-한북중러 복합 물류루트 활성화

-나진-하산 프로젝트 시범운송

산업육성 협력(13개 사업)

-근해어선 북한해역 입어

-남북 수산물 교역·가공산업 교류

-대저토마토 재배기술 북한에 전수

시민공감대 확산(9개 사업)

-부산·원산 2대 해수욕장 자매결연 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