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 게임기를 불법으로 조작해 수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업주와 종업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17일 불법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한 혐의(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로 업주 김모(49) 씨를 구속하고 바지사장 A(53) 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 씨 등은 지난해 8월 24일부터 지난 2월 19일까지 부산 사상구에서 게임장을 운영하며 게임기 60대를 불법 개조해 7억5000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이들은 게임기 등급분류를 받은 내용과 다르게 게임화면을 불법으로 조작했다. 게임기 내에 흥미를 위해 떠다니는 고래를 터지게 해 200포인트를 주는 식으로 불법 개조했다. 손님은 이렇게 받은 포인트를 모아 현금으로 환전했다. 현행법상 환전 행위는 불법이다. 통상 업주들은 경찰 단속에 걸리지 않기 위해 집적회로(IC)카드에 포인트를 쌓고 게임장 밖에서 비밀리에 환전해 준다. 경찰 관계자는 “환전을 해준 것은 맞고 현재는 환전 수법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 등은 하루에 보통 4000만~5000만 원의 이득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 적발될 당시 A 씨는 자신이 실제 업주라고 진술했으나 건물주의 신원과 계약 사항 등을 모르는 점을 수상히 여긴 경찰이 수사를 벌여 실제 업주인 김 씨를 붙잡았다. A 씨는 김 씨에게서 하루 15만 원을 받는 조건으로 명의를 대여해줬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게임장에서 1020만 원을 압수하는 한편 여죄 등을 수사하고 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