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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서 추태 부산경찰청 간부, 신고자 매수까지

술 취해 길에서 신체 일부 노출, 최초 목격한 시민 112에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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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화영 기자
  •  |  입력 : 2018-09-14 20:39:59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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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간부, 지인통해 신고자 접촉
- 진술 번복 부탁 300만 원 건네

- 수사 시작 후 바로 직위해제
- 공연음란 혐의 등 기소의견 송치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은 부산경찰청 소속 간부가 술에 취해 길거리에서 신체 일부를 노출하는 행동을 했다가 112 신고로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았다. 이 간부는 지인을 통해 최초 신고자에게 접촉해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진술을 번복하게 해 달라고 부탁한 사실이 수사 과정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경찰청과 남부경찰서는 부산경찰청 경정 A 씨를 공연음란과 특정범죄신고자보호법 위반, 범인도피교사 혐의 등으로 조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30일 밤 부산 남구 한 이면도로에서 자신의 신체 일부를 내놓는 행동을 했다가 행인 B 씨의 신고로 입건되자 지인 C 씨를 통해 B 씨에게 접근해 신고 내용을 번복해달라고 요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 재구성한 상황은 이렇다. B 씨는 지난달 30일 밤 11시 길을 걷다가 술에 취해 신체 일부를 노출한 A 씨를 보고 112에 신고를 했다. 이어 다음 날인 31일 오전 11시쯤 경찰서에 출석해 최초 신고와 비슷한 내용을 진술했다. 그런데 돌연 이날 오후 4시 경찰서에 다시 나와 “제대로 못 봤던 것 같다. 신체 부위 노출 등의 사실은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을 번복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B 씨의 행적이 담긴 CCTV 동선을 다시 파악하는 등 압박하자, B 씨는 경찰에 “최초 신고 내용이 맞다”고 털어놨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간부인 A 씨가 7년 전부터 알고 지낸 지인 C 씨에게 신고자의 전화번호를 넘기며 ‘신고 내용이 제대로 됐는지 사실관계를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C 씨는 이날 오후 1시20분께 B 씨를 부산진구의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경찰이 확보한 CCTV 영상에는 C 씨가 B 씨에게 돈을 건네는 장면도 담겼다. 경찰 관계자는 “C 씨가 B 씨에게 ‘공연음란의 내용은 없는 것으로 해달라’며 돈 300만 원을 건넸다”고 말했다.

경찰은 신체 일부를 공공장소에서 노출한 혐의와 112 신고자의 전화번호를 노출한 혐의 등 3개 혐의에 대해 A 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보낼 방침이다. 또 A 씨의 부탁을 받고 112 신고자에게 돈을 건넨 C 씨는 범인도피 교사 혐의, 돈을 받고 진술을 바꾼 B 씨는 범인도피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A 씨가 여성을 성추행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준강제추행 혐의를 조사했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이 사건은 검찰에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하기로 했다. A 씨는 112 신고로 관련 수사가 시작된 지난달 31일 직위해제됐다. 김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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