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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376> 세이렌과 바이런 : 치명적 유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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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9-06 18:59:40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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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아트 갤러리에서 세이렌을 접했다. 에티(William Etty)의 1837년 작품이다. 세이렌을 가장 생생하게 표현한 그림같았다. 바다 요정 세이렌이 상반신 여인이고 하반신은 새(半人半鳥)라는데 이 그림에서는 전신이 아름다운 세 자매로 그려졌다. 그녀들은 오디세이를 유혹한다. 부하들이 오디세이를 밧줄로 묶고 귀를 막았기에 무사히 벗어날 수 있었다. 나중에 오디세이는 세이렌의 소리 유혹에서 벗어나는 게 전쟁터에서 적과 싸우는 일보다 두려운 일이었다고 고백한다.

   
사람 잡아먹는 세이런과 흡혈귀의 모델인 바이런(작은 사진).
우리는 거의 매일 이 세이렌을 보게 된다. 스타벅스의 심볼마크로 환생하여 들어 오라고 유혹하기 때문이다. 세이렌(Siren)의 노래는 사이렌(siren)이 되어 경고도 한다. 세이렌이 부르는 유혹의 소리는 왜 경고의 소리가 되었을까?

인간을 유혹하는 세이렌처럼 인간을 유혹하는 존재가 드라큘라다. 드라큘라 백작은 뱀파이어(Vampyr)를 모델로 쓰여진 소설 속 유혹자다. 뱀파이어는 누구를 모델로 했을까? 바이런(George Byron, 1788~1824)이라는 설이 있다. 그의 주치의였던 폴리도리는 1816년 6월 제네바에 있던 바이런의 별장에서 흡혈귀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후에 그는 이 이야기를 토대로 뱀파이어라는 괴담 소설을 출간했다. 주인공은 루스벤이다. 루스벤과 바이런 모두 귀족, 미남, 신사였으며 유혹의 고수들이었다.
바이런은 성(性)이 바뀐 세이렌의 환생이었을까? 바이런의 시를 읽어 보자. 너무나도 낭만적으로 아름답게 들린다면 세이렌의 유혹일지 경고할 만하다.

박기철 경성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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