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에 없었던 내국인 추행 4건

올여름 유례없는 폭염으로 부산 해수욕장 방문 인파가 크게 감소하면서 해수욕장 발생 범죄도 크게 줄었다. 외국인 성범죄는 한 건도 없었지만 지난해에는 없었던 내국인 강제추행 범죄가 발생해 대조를 이뤘다.

부산경찰청은 부산 7개 해수욕장에서 올해 발생한 5대 범죄는 40건으로 지난해 70건에 비해 42.9% 감소했다고 4일 밝혔다. 범죄 유형별로 보면 절도가 26건으로 가장 많았고 성범죄 7건, 폭력 4건이었으며 강도나 살인 등 범죄는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다.

매년 논란이 된 해수욕장 성범죄는 지난해 17건에서 올해 7건으로 58.8%나 줄었다. 7건의 성범죄는 모두 해운대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11건에 달했던 외국인 성범죄(불법촬영·강제추행)는 한 건도 없었다. 반면 지난해 한 건도 없었던, 내국인 강제추행은 올해 4건이나 있었다. 지난 7월 23일 오후 2시50분 20대 남성이 외국인 여성(21)의 신체 부위를 만진 혐의로 붙잡혔고, 지난 6월 15일 오전 9시 30대 남성이 해수욕 중인 대만 여성(21)의 신체 부위를 만지며 ‘사귀자’고 말하는 등 추행한 혐의로 검거됐다. 지난해 27건이었던 백사장 내 절도는 올해 26건으로 소폭 감소했으며, 폭력 사건도 지난해 10건에서 올해 3건으로 줄었다. 112 신고도 지난해 573건에서 올해 506건으로 11.7% 감소했다.

이는 폭염으로 해수욕장을 찾는 인파가 크게 줄었고, 자연스레 주요 범죄도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해수욕장 개장기간(6월 1일~8월 31일) 해운대를 찾은 이는 1370만 명이었지만 올해는 1126만 명으로 17.9% 줄었다. 광안리도 1190만에서 933만 명으로 21.6% 감소하는 등 부산 7개 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은 지난해보다 평균 14.6% 감소했다.

부산경찰청 김종만 범죄예방팀장은 “해수욕장 개장에 앞서 몰래카메라 근절캠페인을 벌이고 백사장 곳곳에 성범죄 근절 현수막을 설치한 홍보 활동이 해수욕장 범죄를 줄이는 것에 한몫했다”고 평가했다.

김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