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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서면 ‘플라스틱 무덤’ 사라지고, 유통가 텀블러 판매 급증

일회용 컵 규제 한 달

  • 국제신문
  •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  입력 : 2018-09-04 19: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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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전체 일회용 컵 수거량
- 하루 1.8t서 0.3t으로 감소
- 대형마트 보온냉병 매출
-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

- 정부, 2027년까지 제로화 추진

정부가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을 금지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 현장에서는 제도가 빠르게 정착돼 가고 있다. 무작정 일회용 컵을 요구하는 손님이 거의 없고 거리 곳곳에 있던 일회용 컵 쓰레기도 눈에 띄게 줄었다.
   
4일 부산 수영구 카페 ‘더 안’을 찾은 고객이 텀블러를 가져와 음료를 주문하고 있다. 이 카페는 텀블러를 가져오면 음료값에서 500원을 할인한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4일 부산 전역에서 일회용 컵을 수거하는 동신제지 노응범 대표는 규제 이후 약 80% 이상 수거량이 줄었다고 말했다. 규제 이전에는 하루 평균 1.8t을 수거했지만 최근에는 0.3t에 불과한 수준이다. 영남권 전체로 비교해도 규제 전 하루 약 3t에서 현재 0.6t으로 급감했다. 노 대표는 “스타벅스는 과거 10개 수거하던 것을 1개 수거하는 정도다. 다른 커피숍도 70% 이상 줄었다”며 “이렇게까지 감소할 줄은 몰랐다. 매출은 줄었지만 환경을 위해서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규제로 인해 텀블러 매출은 크게 늘었다. 개인 텀블러를 이용할 때 300~500원을 할인해주는 카페가 속속 등장하면서 텀블러 사용자가 늘고 있다. 부산지역 이마트 보온냉병(텀블러 포함)의 매출은 올해 7~8월 기준 1672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1240개)보다 30.1% 증가했다. 수영구 광안동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이은지(34) 씨는 “고객이 텀블러를 갖고 오면 할인을 해드리고 있다. 규제 이후엔 텀블러를 갖고 오는 고객 비중이 약 20% 늘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정착되면서 서면과 남포동 등 도심 벤치에 쌓여 있던 일회용 컵도 눈에 띄게 줄었다. 중구 광복동을 담당하는 김종식(56) 환경미화원은 “과거엔 여름만 되면 벤치와 바닥에 일회용 컵이 넘쳐났는데 지금은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일회용 컵 사용이 가장 많은 카페는 제도 정착과 함께 부담도 일부 커지고 있다. 잔이나 컵을 쓰게 되면서 설거지할 양이 늘어나 ‘설거지옥(설거지+지옥)’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경남 김해 장유동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이다혜(36) 씨는 “매장에서 유리컵에 드시다가 나갈 때 일회용 컵으로 바꿔 달라고 하는 손님도 있다”며 “단체손님이 올 땐 설거지 양이 한꺼번에 늘어나 아르바이트생을 따로 둬야 할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일회용 컵과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여 2027년까지 ‘제로(0)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 최수영 사무처장은 “일회용 플라스틱은 분해되는 데만 오랜 기간이 걸리는 등 환경에 악영향을 끼쳐 규제가 필요하다”며 “규제는 환경 보호를 위한 옳은 방향으로 장기적 시각에서 국민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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