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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 인구늪에 빠진 부산, 대책 마련 시급하다

국제신문 지난달 29일 자 31면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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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9-03 18:42:45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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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가 고령사회에 첫 진입했다는 사실이 최근 통계청의 ‘2017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통해 공식 확인됐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14%를 넘어서고,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사상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만성적인 저출산의 영향으로 ‘인구절벽’ 시대에 직면하게 됐다는 의미다. 더욱이 2000년 고령화사회에 들어선 지 불과 17년 만으로, 그 속도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빠르다.

국내에서도 부산의 상황이 훨씬 더 심각하다. 유소년(0~14세) 인구 대비 고령 인구를 뜻하는 노령화 지수가 143.1로, 전국 8개 특별·광역시 중에서 가장 높다. 서울(120.1) 대구(110.1) 인천(86.7) 울산(68.4) 등에 비해 그야말로 압도적 수준이다. 부산은 고령 인구 비율에서도 16.3%를 기록해 다른 대도시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인구 감소율 또한 심상치 않다. 지난해 부산(-0.7%)은 울산(-0.8%)에 이어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이 줄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산의 1인 가구 비율은 급증세다. 지난해 28.7%로 전국 평균(28.6%)을 웃돌았고, 전년보다 1.0%포인트 상승해 대전(1.1%포인트)에 이어 두 번째로 증가폭이 컸다. 2000년(13.8%)보다는 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1인 가구 비율이 부산보다 더 많이 증가한 대도시는 없다. 이는 저출산 고령화와 관련이 있다. 혼자 사는 가구주 중에서 70대 이상 연령이 가장 많고 30대, 20대 순이니 말이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부산의 미래는 암울하다. 유소년과 생산연령 인구보다 고령 인구가 더 많고 그 격차가 계속 확대되어서는 경제 활력과 성장률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더구나 부산 원도심 지역에서는 고령인구 비율이 이미 20%선을 훌쩍 넘어 초고령사회이다. 부산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체계적인 대책 마련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고령 인력을 적극 활용하고, 사회안전망을 더 촘촘히 하는 일에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감민진 가야초 교사


# 어린이 사설쓰기
영민이는 엄마가 사 온 셔츠를 펼쳐 들고 무척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영민이가 셔츠를 입어 보려 하니 엄마가 미안한 표정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영민아, 그거 형 옷이야. 너는 다음에 사 줄게. 넌 형이 입던 걸 물려 입어도 되잖니?”

엄마는 늘 형이 우선이었습니다. 가끔을 제외하고는 영민이에겐 늘 형이 입던 옷을 물려 입으라고 하셨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형은 새 셔츠를 보고 기뻐하면서 집안을 휘젓고 다녔습니다. 그러다 그만 뚱해 있던 영민이와 형 사이에 시비가 벌어졌습니다. 둘은 밤새 다투다가 다음날 아침 늦잠을 자고 말았습니다. 주번이었던 형이 허둥지둥 먼저 학교에 갔습니다. 영민이도 서둘러 집을 나서려는데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전화를 받은 영민이는 수화기를 내려놓으며 투덜댔습니다. “얌체, 제 할 말만 하곤 툭 끊어 버리네.” 미술 준비물을 안 가져 간 형이 영민이에게 가져다 달라고 부탁한 것이었습니다. 수고스럽더라도 가져다 주라는 엄마의 말에 영민이는 “엄마, 형은 내가 준비물을 가져가도 금방 찾으러 오지 않아요. 꼭 내가 교실까지 가져다 줘야 한다니까요”라고 불평했습니다. “그래? 참 나쁜 버릇이구나. 그럼 아예 학교에 가져가지 말아라.” 그러자 영민이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습니다. “엄마는 참, 형은 오늘 주번이에요. 올 수가 없어요.” 형의 미술 준비물을 챙겨 드는 영민이를 보면서 엄마는 웃고 말았습니다.

이 형제의 모습은 불과 몇십 년 전의 모습입니다. 오늘날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가족 간의 끈끈한 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가족은 내가 슬플 때 또는 기쁠 때 항상 옆에서 나를 지켜봐 줄 소중한 존재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찾아보고, 그 해결방안을 생각해 논리적으로 써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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