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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체육특기생 입학 약속, 대학감독에 5000만 원 줬다”

금정서, 학부모 신고로 조사

  • 국제신문
  •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
  •  |  입력 : 2018-09-03 00:00:03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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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기 영향력 행사 과시하며
- 돈 받은 뒤 돌려달래도 안 줘

부산의 한 대학교에서 모 체육팀 감독이 체육특기생 입학을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금정경찰서는 지난 5월 부산지역 한 대학교의 모 체육 종목 감독 A 씨가 체육특기생 입학을 명목으로 학부모에게 5000만 원을 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돼 조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B(18) 군의 부모는 지난해 9, 10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500만 원, 3500만 원을 A 씨에게 건넸다.

A 씨는 자신이 대학의 모 체육팀 감독을 맡은 것을 내세워 체육특기생으로 입학시켜주겠다며 B 군의 부모에게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B 군이 진로를 바꿔 B 군의 부모가 A 씨에게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면서 불거졌다.

이미 돈을 다 쓴 A 씨가 차일피일 돈을 늦게 돌려주자 결국 B 군의 부모는 경찰에 A 씨를 신고했다.

이 같은 범행이 가능했던 건 체육특기생 모집의 경우 실기 점수가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이 대학의 체육특기자 전형의 반영 비율도 교과과정 20%, 실기점수 80%이다. 그런데 이 대학의 체육특기생 실기 평가는 해당 학과의 교수만 참석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도 A 씨가 영향력을 과시할 수 있었던 건 2017학년도 입학생 모집 당시 각각의 종목에서 체육특기생이 한 명씩 선발됐기 때문이다.

A 씨는 자신이 맡은 종목이 비인기 종목이라 지원자가 적은 탓에 자신의 영향력이 크다면서 B 군의 부모를 꼬드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맡은 종목의 모집 인원이 1명인데, 지원자가 1명이었다. A 씨가 어떻게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A 씨는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돈을 받았다고 시인했지만, 뇌물이 아닌 빌린 돈이라고 진술했다. A 씨는 5000만 원 중 300만 원을 돌려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계좌를 추적 중이다. A 씨에게 당한 피해자가 더 있는지, 받은 돈이 교수 등에게 흘러갔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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