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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사 양보없는 대치

노조 교섭위원 교체 의견차로 21차교섭 파행 이후 대화 단절

  • 국제신문
  •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  |  입력 : 2018-08-27 19:03:42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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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측 희망퇴직·무급휴업 강행
- 노측 부분파업·반대서명 진행
- 노동계 “대립 장기화” 우려

울산에서 현대자동차에 이어 두 번째로 고용 규모가 큰 현대중공업의 노사 관계가 수주난에 따른 잇단 희망퇴직으로 갈등과 대립이 격화돼 이젠 대화조차 단절됐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다.
   
회사의 조선사업부 인력 희망퇴직 신청 돌입에 반발해 부분 파업에 들어간 현대중공업 노조원들이 27일 본관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27일 지역 노동계에 따르면 이 회사 노사는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 파행 이후 한 달 넘게 교섭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열린 21차 교섭을 끝으로 노사가 마주한 일이 없어 사실상 실질적인 대화는 단절된 상태다.

마지막 교섭(21차)이 파행으로 끝난 것도 노사 간의 단순한 감정싸움에서 비롯됐다. 노사가 유휴인력 문제 등을 논의하던 중 노조 대표가 다소 격한 표현을 한 것이 발단이 됐다. 사측은 이를 문제 삼아 즉각 퇴장했고, 이후 지금까지 교섭이 열리지 않고 있다.

사측은 노조의 재발 방지 약속과 함께 해당 교섭위원을 교체하면 교섭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노조는 여전히 교섭위원 교체 불가로 맞서면서 감정 문제로 비화돼 있다.

그런 가운데 회사는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27일부터 해양공장 폐쇄에 따른 유휴인력 희망퇴직을 강행하고 있다. 그러자 노조 역시 예고대로 부분파업으로 맞서면서 노사 관계는 더욱 날 선 대립각을 형성하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 23일 회사는 수주 고갈로 가동을 중단한 해양사업부(해양공장) 인력 26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회사는 애초 무급 휴직 안을 제시했다가 돌연 희망퇴직으로 수위를 높였다.
아울러 해양사업부 인력 1200여 명을 대상으로 수당을 제외한 임금을 9개월간 지급하지 않는 ‘기준 미달 휴업수당 지급 승인 신청’을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냈다. 무급 휴직은 근로자 동의가 필요하지만, 기준 미달 휴업수당 신청은 지노위의 승인만 있으면 된다.

이에 반발한 노조는 27일부터 사흘간 부분파업 방침을 밝혔다. 파업은 지난달 19~24일에 이어 올해에만 두 번째다. 노조는 또 기준 미달 휴업수당 지급 승인 신청 지급 반대 서명을 벌이기로 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파업 시 손실배상 청구를 포함해 모든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노동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노사 관계가 누적된 수주난과 희망퇴직 문제에 감정 대립까지 더해지면서 그야말로 악화될 대로 악화돼 해결 기미가 전혀 안 보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다 보니 올해 교섭 자체가 물 건너갔다는 우려가 벌써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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