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374> 판도라와 판테라 : 온갖 죄악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8-23 18:49:22
  •  |  본지 26면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성경에서 인간은 고귀하게 창조되지만 그리스신화에서는 장난스럽게 제조된다. 프로메테우스가 진흙으로 인간을 만들었다. 이름도 안 지었지만 정이 들었다. 하지만 제우스는 인간을 싫어해서 골탕 먹이려 작정한다. 헤파이스토스로 하여금 여자를 만들게 한다. 최초 여성인 판도라다. 프로메테우스 동생인 에피메테우스에게 시집 보낸다. 혼수품으로 상자를 주며 절대 열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판도라가 안 열 리 없다. 온갖 죄악이 분출됐다.

   
판도라의 상자 판테라의 음악.
인간 세상에 죄악들이 만연한다. 제우스는 대홍수를 일으킨다. 예지력을 가진 프로메테우스는 아들인 데우칼리온, 그리고 에피메테우스와 판도라가 낳은 딸인 피라로 하여금 방주를 지어 대홍수에서 살아남도록 했다. 이들 사이에서 낳은 자식 중 하나가 헬렌으로 그리스인의 조상이다. 헬레니즘이 자리잡는 세상이 되었지만 죄악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점점 더 죄악이 들끓는 세상이 되었다.
판도라가 분출시킨 죄악은 1990년부터 판테라의 음악으로도 들어갔다. ‘Cowboys from hell’이란 음반은 이전과 달랐다. 대담한(pantera) 연주력으로 2000년까지 다섯 장의 음반을 발표했다. 노래마다 지옥에서 온 음악이었다. 사운드와 노랫말에서 죄악들이 넘실댔다. 서정적으로 들리는 ‘This love’조차도 너를 위해 나를 죽이고 나를 위해 너를 죽인다는 섬뜩한 가사다. 판테라는 연주할 수 없지만 판도라 상자는 유효하다. 상자 안에서 남았던 희망이 빠져 나오는 날! 우리는 인간 중심의 인본주의와 좌우로 갈린 경제주의 세상 너머 생태주의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박기철 경성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건강한 부산을 위한 시민행동 프로젝트
많이 본 뉴스 RSS
  • 종합

  • 정치

  • 경제

  • 사회

  • 스포츠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뇌경색 임현진 씨
낡은 규제 풀어야 부산이 산다
도시가스 설치비 낮아진 이유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

무료만화 &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