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립작가 7인·영도구 협업
- 공가에 ‘셰어빌리지’ 운영
- 작업장·교육장·상품점 조성
- 관광객·주민들과 상시 소통

부산 영도구 흰여울문화마을에 머물던 입주작가가 떠난 자리를 자립작가가 대체하고 있다. 공방 또는 거주지를 지원받아 활동했던 입주작가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마을에 작업장을 마련한 작가들이 주를 이루면서 마을의 문화 발전이 가속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부산 영도구는 지난 21일 흰여울문화마을의 문화사업을 위탁 운영하는 영도문화원과 함께 ‘자립작가와의 간담회’를 열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영도구와 영도문화원 문화기획 담당자와 자립작가 7인이 참석했으며, 흰여울문화마을 내 빈집을 문화마을 조성에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영도구는 이들 자립작가의 도움을 받아 마을의 문화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구는 흰여울문화마을 내 구가 소유하고 있는 공가 한 채와 민간 소유주로부터 2021년까지 무상 임대를 약속받은 공가 두 채를 활용해 ‘셰어빌리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셰어빌리지는 ▷셰어팩토리 ▷셰어스토어 ▷셰어오피스로 구성된다. 셰어팩토리는 개인 혹은 공동 작업을 원하는 작가에게 단기간 제공되는 작업 공간을, 셰어스토어는 작가들이 작품을 판매할 수 있는 상품점을 의미한다. 입주작가는 자신이 만든 제품을 판매하는 등 상행위를 할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셰어오피스는 주민을 대상으로 한 예술교육이 진행되는 장소를 뜻한다.

구는 셰어빌리지 조성을 통해 관광객과 주민에게 상시 개방된 공간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공가 세 채에 대한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다. 또 오는 11월에는 흰여울문화마을 거점센터 마련을 포함한 종합적인 문화공간 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처럼 구가 자립작가와의 협업을 도모하는 까닭은 흰여울문화마을이 아직은 ‘문화마을’이라는 명칭을 붙이기에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영도구 김혜숙 문화기획담당은 “흰여울문화마을에서 활동하는 작가를 전수조사해 10명의 작가를 발굴했으며 1차적으로 이들 중 7명과 흰여울문화마을을 어떻게 발전시킬지를 논의했다. 자립작가와 구가 힘을 모아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마을의 문화 환경을 한 단계 높일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입주작가가 작업 공방 개방에 소극적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주민과 관광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며 “작가와 주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을 마련해 영도를 대표하는 공간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