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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 보신탕 한 그릇’은 옛말”

반려견 인구 늘며 개고기 꺼려…구포개시장도 점포 줄며 쇠락

  • 국제신문
  •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
  •  |  입력 : 2018-08-16 19:19:38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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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정오 부산 부산진구 한 보신탕 식당. ‘말복 특수’를 누려야 할 식당 분위기는 여느 때와 비슷했다. 단체손님 15팀은 앉을 만한 규모인데도 자리는 4곳 비어 있었다. 이 식당의 2층은 두 테이블만 채워졌다. 보신탕 가게를 찾은 손님 대다수는 개고기 문화에 익숙한 세대인 60대 이상이었다. 식탁 위를 보았더니 보신탕을 파는 식당이지만 보신탕을 먹는 사람은 적었다. 4명이 둘러앉은 식탁 하나당 절반은 보신탕이 아닌 삼계탕을 주문했다. 식당 사장은 “5년 전만 해도 복날이면 손님이 줄을 섰다. 그런데 요즘은 단골만 찾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복날=개고기’ 공식은 이제 옛말이다. 반려견 인구가 늘고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퍼지면서 개고기를 먹는 분위기가 점차 사그라들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개와 고양이 도살 금지 법안을 통과시켜 달라’는 청원이 20만 건을 넘자 청와대는 가축법상 가축에서 개를 제외하겠다고 약속했다. 현행법상 가축에 개가 포함돼 식용견 사육을 인정한다고 오해할 여지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구포개시장도 자연스럽게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한때 점포 수가 60개가 넘을 정도로 호황을 누리던 구포개시장은 최근 20곳으로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상인회의 말을 종합하면 동물단체가 개고기 반대 시위를 하면서 손님이 줄었다고 주장했다. 구포시장 박용순 가축회장은 “말복 성수기인 오늘 손님이 60~70명에 불과하다. 지난해보다 절반 정도 줄었다”고 토로했다.

동물학대방지연합 김애라 대표는 “중국과 한국 국민만 개고기를 먹는다. 개 농장은 우리나라에만 있다”며 “궁극적으로 개 식용 금지를 법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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