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원 현명한 판단할 것” 표명
- “어렵고 힘든 터널 끝나간다
- 도정 전념할 시간 와” 결백 강조

- 도청 공무원, 도정 공백 우려
- “영장 발부는 안 될 것” 기대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자신을 상대로 특검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경남도 공무원들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도정 공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6일 오전 출근하면서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검팀이 전날 밤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대해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지사는 16일 출근길에서 “특검이 사건의 실체와 진실을 밝혀줄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가 있었지만 공정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 거라는 기대는 애초 무리였던 것 같다”며 “특검의 무리한 판단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그랬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경남이 한가하지가 않다”며 “어려운 경남 경제와 민생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정에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에 대해서는 “법원에서 현명하게 판단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예정된 ‘도정 4개년 계획 도민 보고회’에 참석해 도정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그는 “날이 더운데 걱정시켜 송구스럽다”며 “그리 멀지 않았다. 어렵고 힘든 터널이 끝나간다. 이제는 완전히 새로운 경남을 만들 수 있도록 도정에 전념할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온다”고 결백함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보고회 후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수 지사가 페이스북에 자신의 심경을 담은 글. 페이스북 캡처

도청 공무원들은 어느 정도 예정된 수순이라면서도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한 공무원은 “특검이 두 번이나 소환 조사를 벌인 것을 보고 무조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하지만 언론 보도를 통해 나온 내용을 보면 영장이 발부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동근 도청 공무원노조위원장은 “예상은 했지만 충격스러운 것도 사실”이라며 “특검 활동과 법원의 판단은 공무원이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이다. 다만 결과에 따라 도정에 공백이 생기거나 흔들림이 있을까 우려하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도청 공무원들은 영장 발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15년 홍준표 전 지사가 ‘성완종 리스트’로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도 현직인 점이 고려돼 법정 구속을 피한 전례가 있어 최악의 상황은 없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