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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예술·체육 실기강의료 일방적 삭감에 강사들 ‘막막’

예술·체육대 제외조항 삭제…노조 동의없이 개정안 통과

  • 국제신문
  •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
  •  |  입력 : 2018-08-15 19:4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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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당 9만→4만원대 절반 줄어
- 200여 명 생계 위협 등 직격탄

- 비정규교수노조, 총장 고소키로

“돈 안 된다고 예체능 강의 시간을 줄이는데 강의료까지 절반으로 줄이면 마트 알바라도 뛰어야죠.”

부산대 스포츠과학부 소속 강영택(49) 시간강사는 한숨을 내쉬었다. 내년부터 부산대의 예술·체육대 실기수업 강의료가 절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한 시간에 9만4000원인 강의료가 4만7000원으로 준다. 현재 강 강사가 2학기에 하는 강의는 두 과목. 이 중 한 과목은 실기수업이다. 두 과목 강의로 한 달에 180만 원을 번 강 강사의 강의료는 내년이면 40만 원이 깎인다.

강 강사처럼 체육 실기 수업을 해 임금이 깎일 처지의 비정규직 교수만 30여 명으로 그중 10여 명은 전업 강사다. 생활비 압박에 강 강사는 다른 대학의 강의를 찾아 나섰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최근 전국적으로 대학은 돈 안 되는 학문이라는 이유로 예술·체육대학의 강의를 줄이는 추세다. 부산대만 해도 지난해 두 과목이었던 테니스 강의가 올해 하나로 줄었다.

한국 비정규교수노동조합 부산대분회는 ‘일방적인 예술·체육대 실기수업 강의료 삭감에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15일 발표했다. 부산대는 지난달 31일 교무회의에서 예술·체육대 실기수업 강의료를 절반 삭감한다는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강의료 지급 요건을 보면 실기·실습·실험 수업의 경우 일반 강의료의 절반을 지급한다. 이때 예술·체육대는 학문 특성상 예외 조항에 포함돼 일반 강의로 취급하면서 9만4000원을 지급해왔다. 그런데 부산대가 이 예외 조항을 삭제하면서 예술·체육대 실기수업 비용을 절반으로 삭감한 셈이다. 또 75분짜리 컴퓨터 과목도 50분으로 축소해 강의료를 3분의 1 삭감했다.

부산대는 이 과정에서 노조의 동의를 받지 않았다.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부산대분회 사공일 사무국장은 “법률과 단체협약 위반이다”며 “정규직 교수의 혜택은 그대로 둔 채 비정규직 교수의 처우만 악화하는 건 대학의 갑질이다”고 주장했다. 부산대분회는 단체협약을 위반한 혐의로 전호환 부산대 총장을 고소할 계획이다.

부산대의 이 같은 결정은 비정규교수 230명 중 상당수의 생계를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노조에 가입된 예술·체육대 소속 시간강사만 60여 명이다.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예술·체육 분야 시간강사까지 합하면 피해는 150여 명에게 미친다. 비정규교수는 심지어 정규직 교수와 달리 퇴직금이나 방학 중 임금 수당, 연금이 없어 강의료 삭감 여파는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대 측은 다른 실습과목의 강의료와의 형평성을 맞추려면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산대 관계자는 “이공계 실습 과목의 경우 강의료 2분의 1만 받아왔다. 예술·체육대 실기수업만 예외조항으로 두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또 이번 조처가 비정규교수 처우에 악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라는 법률 자문을 받아 노조와 협의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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