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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에도 일본영사관 앞 노동자상 못 세웠다

15일 부산 노동·시민단체 ‘재건립 촉구’ 시위

  • 국제신문
  •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  |  입력 : 2018-08-15 16: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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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가 광복절을 맞아 부산 일본영사관 일대에서 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 재건립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지난 5월부터 설치 시도가 이어지던 중 손상된 노동자상은 광복절에도 영사관 앞에 세워지지 못했다.

15일 오전 11시 적폐청산부산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 등 노동·시민단체원 500명이 동구 초량동 정발 장군 동상 앞에 모여들었다. 이들은 광복절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합의 파기와 한일 군사 정보보호협정 폐기를 촉구하는 한편 노동자상을 일본영사관 앞에 반드시 세우겠다고 공언했다.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김재하 본부장은 “지난 11일 남북 노동계 인사들이 징용열차가 출발했던 용산역 앞 노동자상을 참배하며 힘을 모으기로 결의했다.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손상 복구를 위해 지난달 원제작자인 김서경 작가 작업실로 옮겨진 노동자상을 대신해 이날 집회에는 노동자상 모형이 모습을 드러냈다.

   
광복절인 15일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에서 민주노총 조합원과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500여명이 노동자상 건립 보장 촉구 결의대회를 마친 뒤 일본 정부의 사죄를 요구하며 영사관 주변을 행진하고 있다. 김종진기자 kjj1761@
당초 이날 집회에선 물리적 충돌이 우려됐다. 지난 1일 운동본부가 경찰에 서면에서 부산역에 이르는 5.7㎞ 구간 행진을 신고하자 경찰은 이틀 뒤 행진 제한을 통고했다. 행진 구간이 일본영사관 100m 이내 지점을 경유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소지가 있는 데다, 중앙대로를 이용해 행진하면 심각한 차량 정체가 빚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운동본부가 강행 의지를 밝히면서 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냈고, 지난 14일 부산지법 행정2부가 이를 받아들여 행진을 허가했다. 재판부는 “(시위대가) 일본영사관 앞을 잠시 통과하더라도 영사관의 기능이나 안녕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이에 따라 운동본부는 집회를 마친 뒤 인창요양병원 뒷길과 일본영사관 후문을 경유하는 구간을 행진했다. 다만 행진 중 물을 채워 넣은 풍선을 일본영사관 담벼락 너머로 던져 넣는 상황이 발생해 경찰이 채증했다.

운동본부 김병준 집행위원장은 “지방선거에서 동구청장이 교체됐다. 새로 부임한 동구청장이 앞서 보수정당 소속 구청장과 마찬가지로 노동자상 설치를 막을지 직접 만나 의견을 묻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현장을 찾은 최형욱 동구청장은 “행정안전부·외교부 차원에서 논의될 문제”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혀 노동자상 설치를 둘러싼 갈등은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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