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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못받고 근무 불안정…해수욕장 파라솔 알바생 신음

단기간 고수익 알바 알려졌지만 계약서 없고 시급 6600원 받아

  • 국제신문
  •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
  •  |  입력 : 2018-07-30 20: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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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폭언·욕설도 부지기수
- 바다도시 부산에 먹칠하는 격
- 부당대우 관리감독 지자체 손 놔

부산지역 해수욕장에서 아르바이트(알바)를 하는 청년들이 표준근로계약서 작성은커녕 최저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노동착취에 시달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정이 이런 데도 해수욕장을 관리하는 일선 기초지자체는 현장에서 노동 가이드라인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상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비난을 받고 있다.

경남 창원에서 온 A(20) 씨는 지난 12~25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의 한 파라솔 대여소에서 알바로 일했다. 뙤약볕 아래 고된 일이었지만 당장 생활비가 아쉬웠던 A 씨는 마다하지 않았다. 기대가 무너진 건 출근 첫날부터다. A 씨는 오전 6시30분까지 출근해 오후 6시30분까지 꼬박 12시간을 일했다. 애초에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하기로 했던 약속에서 1시간 늘었지만 별다른 설명이 없었고 하루 8만 원인 일당도 오르지 않았다. A 씨가 받은 일당은 시간당 6600원 수준으로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는 “첫날부터 (대여소 측의) 폭언과 욕설이 계속됐다. 김밥 한 줄과 컵라면 1개가 전부인 점심식사를 하면서도 버텨보려 했다”며 “워낙 힘든 일인지라 중간에 그만두는 직원이 많지만 단기간 고수익으로 알려지는 통에 알바 지원자가 많아 업체 측이 사람을 함부로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A 씨와 함께 대여소에서 알바생으로 일한 친구 B(20) 씨는 뜨거운 햇볕 아래 일하다 각막에 화상을 입었으나 산업재해 신청은 꿈도 못 꾼다. 이들은 “파라솔 대여업체를 대상으로 근로계약서 미작성 및 최저임금 미지급 등 내용의 진정서를 노동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파라솔 대여소 관계자는 “일찍 다니라고 훈계했는데 이를 폭언이나 욕설이라고 하는 것은 지나치다. 임금도 30분을 추가로 계산해 지급했기 때문에 최저임금은 넘겼다”고 주장했다.

30일 해운대해수욕장을 관리하는 해운대구에 따르면 위탁영업을 하는 17개 파라솔 대여소 가운데 알바를 고용하면서 표준근로계약서를 작성하는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해운대구는 위탁업체를 대상으로 직원 고용 때 계약서를 작성하고 관리하라는 지침도 내리지 않았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열악한 노동 환경이란 점은 알고 있지만 아직 표준근로계약서를 의무화하는 등 직원 고용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광안리해수욕장도 사정은 비슷했다. 광안리해수욕장은 상이군경회, 자유총연맹 등 6개 단체가 구로부터 위탁을 받아 파라솔 대여소 6곳을 운영한다. 보통 알바생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12시간 넘게 일하는데, 고된 노동은 둘째 치고라도 다음 날 출근 여부조차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C(24) 씨는 “알바를 가기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하다가 갑자기 해수욕장에 오지말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며 “출근이 들쭉날쭉하면서 돈도 적게 벌게 되는데 소속은 매여 있어 다른 일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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