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합원 투표서 63.39% 찬성
- 현대미포조선도 임단협 타결
- 22년 연속 무분규 이어가

현대자동차와 현대미포조선의 올해 임금협상이 완전 타결됐다. 현대차가 여름 휴가 전 타결한 것은 2010년 이후 8년 만이다. 현대미포조선은 22년 연속 무분규 타결의 기록을 이어갔다.

	현대자동차 하언태(사진 오른쪽) 부사장과 하부영(〃 왼쪽) 노조위원장(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이 27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 룸에서 열린 올해 임금협상 조인식을 가진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 노조는 전체 조합원(5만573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자 4만2046명(83.14%) 가운데 2만6651명(63.39%)의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투표에선 잠정합의안과 별도로 진행한 완전한 주간 연속2교대제 시행안도 가결됐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4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격려금 250%+280만 원 지급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 상품권 20만 원 지급 등이다.

노사는 또 사회양극화 해소를 위해 부품 협력사에 500억 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 지원, 품질·생산성 향상에 대출펀드 1000억 원 규모 투자금 지원, 도급·재도급 협력사 직원 임금 안정성 확보 등에도 합의하고 곧바로 조인식을 가졌다.

이로써 18년 만의 최단기간 교섭, 11년 만의 최고 찬성률, 8년 만의 휴가 전 타결, 7년 만의 최소 규모 파업 등의 기록을 세웠다. 노조는 올해 임협과 관련해 모두 2차례 부분 파업해 회사 추산 1만1487대(2502억 원 상당)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올해 협상이 조기에 타결된 것은 미국의 관세 폭탄, 글로벌 판매 실적 부진 등 안팎의 위기 상황이 조합원들에게 영향을 미친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현대미포조선도 올해 협상을 타결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상 잠정합의안 투표에서 조합원 2253명 중 2172명(투표율 96.4%)이 투표해 1299명의 찬성(59.8%)으로 가결했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동결(정기승급분 2만3000원 별도), 명절 귀향비·생일 축하금 등 단협 항목의 기본급화, 생산성 향상 격려금 100%, 경영성과 달성 시 특별 격려금 50만 원 지급과 사내 근로복지기금 5억 원 출연 등이다. 노사는 1997년 이후 22년 연속 무분규를 이어가게 됐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