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주동 소남새뜰마을
- 자발적 협의체 꾸려 주거 개선
- 지역민 30% 차지 외국인과는
- 문화행사 등 통해 유대감 키워
# 덕계동 매곡마을
- 현안소식 담은 마을신문 발행
- 어르신 위한 봉사활동도 자랑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공동체를 결성해 낙후된 마을을 희망의 마을로 일궈내는 이른바 ‘마을 공동체의 진화’를 성공적으로 이룬 마을이 있어 눈길을 끈다. 화제의 마을은 경남 양산시 소주동 소남새뜰마을과 덕계동 매곡마을이다. ‘지방도시 살생부’란 책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고, 전국의 출생아 수가 30개월째 줄고 있는 상황에서 시골마을이 향후 나아갈 길을 제시해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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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 소남새뜰마을 주민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함께 요리실습을 하고 있다. |
소남새뜰마을은 마을 공동체를 결성해 주거 환경을 개선하면서 외국인 노동자와 함께하는 마을로 거듭났다. 원래 농업이 주업인 이곳은 도시 개발로 생활터전이 사라지면서 웅상지역의 오지로 전락했다. 여기에 외국인 노동자가 대거 유입, 쓰레기를 함부로 버려 이들과의 관계가 극도로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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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지역 최초 마을신문인 매곡마을신문. |
하지만 시의 도움으로 2015년 지역발전위원회와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한 생활취약지역 주거환경개선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변화의 계기가 마련됐다. 주민들은 협의체를 결성하고 총괄코디네이터, 마을 활동가, 토목용역팀 등과 마을 환경 개선부터 시작했다. 도로를 내고, 노후주택을 개량하고 안전펜스를 설치했다. 골칫거리였던 외국인 노동자와의 관계 개선에도 힘썼다. 한글·기타·요리교실을 열고 각종 마을 문화행사에도 초청, 그들의 마음을 열었다.
쓰레기 수거 등 환경정비도 공동으로 하며 소통을 강화했다. 지금은 서로 허물없이 대화를 나누는 가족 같은 친밀한 관계가 됐다. 이 마을에는 인근에 공단이 많아 전체 140가구 200여 명 중 외국인이 60명이나 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어 명성을 얻고 있는 매곡마을 역시 수년 전만 해도 평범한 오지마을이었다. 하지만 서재수(61) 씨가 2009년 고향으로 귀향, 마을 통장을 맡으면서 공동체 생활의 토대가 마련됐다.
양산지역 최초의 매곡마을신문 발간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2월 창간호를 낸 이래 지금까지 7호를 냈다. 마을 대소사뿐 아니라 현안 사업에 대한 진척 등 소소한 소식을 충실하게 지면에 담아 주민 간 소통 매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올 초 최대 관심사인 마을 앞 도시계획도로가 지주들과의 보상협의가 잘 안 된다는 사실을 기사를 통해 알게 된 출향인들의 협조로 사업이 날개를 달게 된 것은 이 신문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풍물패 ‘난장’을 창단하고 어르신 장수사진 무료 촬영 등 각종 봉사활동을 펼치면서 마을주민들의 마음을 활짝 열었다. 특히 젊은이들의 효심이 각별해진 것도 이 마을의 자랑이다. 최근에는 지난해 우수마을로 선정돼 받은 사업비로 마을 앞 하천 제방 600ｍ에 코스모스를 심었다.
서 통장은 “공동체의 결집된 힘과 마을 활동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했다”며 “앞으로 마을재생과 마을기록 보존 등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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