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년 2~4년 남은 2·3급 ‘용퇴’
- 시 산하 공공기관장·임원으로
- 기획실장·일자리실장은 유임
- 신설 문화진흥실장엔 김윤일

- 오거돈 시장,변화 속 안정 추구
- “전문성 부적합 임원 전원 교체
- 민간 인재 풀 적극 영입” 밝혀

다음 달 1일 자로 단행될 부산시 인사에서 2·3급 고위공무원이 대거 자리 이동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부산시에 따르면 2급인 김종철 상수도사업본부장과 배광효 시민안전실장이 명예퇴직하고, 각각 부산시 공사·공단인 스포원(경륜공단)과 환경공단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3급은 김홍태 전 기획행정관이 명퇴 후 환경공단 경영본부장으로 간다. 백순희 여성가족국장, 최기수 부산진구 부구청장, 오태근 금정구 부구청장, 이병도 영도구 부구청장 역시 ‘옷’을 벗고, 시 산하 공공기관 임원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모두 정년이 2~4년 남았지만 내부 인사 적체 해소 때문에 이같이 결정됐다.

이에 시 본청 내 실·국장급 승진·전보가 진행된다. 이병진 기획관리실장과 이준승 일자리경제실장(종전 일자리경제본부장), 안종일 시의회 사무처장 등 2급은 유임됐다. 신설되는 문화복지진흥실장(2급)은 김윤일 문화관광국장이 승진해 맡는다. 문화복지진흥실장은 문화체육관광국 복지건강국 여성가족국 등 3개 국을 총괄하는 기능을 맡는다. 여성가족국장 자리는 백정림 문화예술과장이 승진해 채운다.

기획관리실 내 신설되는 정책기획관(3급)과 재정기획관(3급)으로는 이병석 감사관과 김경덕 연제구 부구청장이 거론된다. 정책기획관은 종전 기획행정관이 맡았던 기획 업무를 떼 전담한다. 재정기획관은 기존 예산담당관(4급)에서 격상된다. 도시계획실장은 김종경 서부산개발본부장이,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최대경 도시계획실장이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임경모 신공항추진본부장, 신창호 건강복지국장, 이근희 기후환경국장 등은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1일 자로 폐지되는 시정혁신본부의 김희영 본부장은 연제구 부구청장으로 이동하고, 김병기 신성장산업국장은 1년6개월간 교육(미국)을 떠난다.

시장 직속인 시민행복추진본부장(3급)과 감사관(3급)은 개방형 직위로 이달 말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오거돈 부산시장의 이번 첫 인사는 전반적으로 명퇴를 유도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도 변화 속 혼란을 최소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시는 26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정기인사를 발표한다. 이와 함께 행정안전부는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정현민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혁신국장을 내정했다.

공공기관 인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명퇴 공무원이 갈 스포원과 환경공단을 제외한 나머지 4곳(부산교통공사 부산도시공사 부산관광공사 부산시설공단)의 기관장은 아직 내정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6개 공사·공단 기관장 모두 재신임하지 않고, 공모를 통해 새로 선임할 방침을 세운 바 있다. 기관장을 제외한 공사·공단 임원은 총 15명 중 6명만 새로 선발한다. 19개 출자·출연기관 인사 역시 시 인사 발표로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기관 인사 원칙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좀 더 지켜보면서 정책 능력과 전문성을 검증해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임원은 올해 말까지 전원 교체할 것”이라며 “학계 등 전문가 그룹, 시민사회단체와 같은 다양한 민간 영역의 인재 풀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영입할 계획이다. 관료 출신은 시 수탁업무 수행 등 행정 전문가가 필요한 분야만으로 최소화한다”고 말했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