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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 승자 독식 해소할 사회적 노력 필요

국제신문 지난 18일 자 27면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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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7-23 19:35:59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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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광주의 일선 고교에서 시험지 유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시험지 유출은 공정 경쟁 가치를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 행위다. 이유를 불문하고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다. 그런데도 정정당당하게 겨루고 그 결과를 수용할 줄 아는 전인적 인격체를 양성하는 학교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부실한 시험지 관리 시스템도 문제지만 근본적으로는 ‘방법이 부정해도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결과지상주의와 과도한 입시경쟁 위주 교육이 어우러진 ‘파국적 단면’이라는 점에서 더욱 우려된다.

방법은 다르지만 동기는 대동소이하다. 한 마디로 극심한 성적 압박감이다. 최근 부산의 한 특목고에서 발생한 3학년 기말고사 유출의 경우 학생 2명이 교사연구실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 서랍 속에 있던 시험지 사진을 찍었고, 시험까지 쳤다. 이후 들통이 나는 바람에 퇴학 조치됐지만, ‘부산의 수재’만 갈 수 있다는 특목고에 어렵게 입학하고도 졸업을 반년 앞두고 퇴학당한 이 학생들의 범행 동기는 ‘성적 스트레스’였다.

광주 한 사립고에서 발생한 3학년 시험지 유출 사건도 마찬가지다. 유력 학부모가 행정실장에게 부탁해 행정실 내 전 과목 시험지를 복사해 빼냈다. 애초에는 기말고사만 문제가 됐지만 추궁 끝에 중간고사 시험지까지 유출한 것으로 밝혀져 더욱 충격을 주었다. 전교조의 규탄 성명에 이어서 어제는 경찰이 학교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일파만파다. 추가 연루자나 금품 거래 여부는 추후 밝혀지겠지만, 이 사건의 1차 동기 역시 ‘아들을 의대에 보내겠다’는 학부모의 과욕이었다.

재발 방지를 위해선 시험지 관리 시스템을 재정립하고 이를 철저하게 이행해야 한다. 인쇄 전·후 시험지 봉인 및 이중 잠금장치 의무화는 필수다. 그러나 시스템이 아무리 훌륭해도 몇 사람이 함께 나쁜 마음을 먹으면 막기 힘들다. 결국 학부모 학생들이 결과지상주의의 노예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돕는 사회적·제도적 노력이 중요하다. 그것은 ‘승자 독식’ ‘극심한 직업별 소득 격차’ 등의 부조리를 해소하려는 사회적 합의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감민진 가야초 교사


# 어린이 사설

누가 한 탁발승에게 물었다. “지배자가 되는 것과 지배를 받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낫습니까?”

탁발승이 대답했다. “지배를 받는 쪽이오. 지배를 받는 사람은 지배자한테서 끊임없이 잘못을 지적받게 되어 있지요. 그가 잘못했든지 안 했든지 간에. 그래서 그는 자신을 닦아 나갈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오. 왜냐하면 진짜로 잘못을 범했을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지배자는 반대로 언제나 자신이 옳다고만 생각합니다. 그러니 자신의 행실을 돌아볼 기회를 거의 갖지 못하지요. 바로 이것이 지배받던 자가 지배자로 올라서고 지배자가 지배받는 자리로 내려서게 되는 까닭이오.”

질문자가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지배받는 자들을 끌어올리고 지배자를 끌어내리는 일에 손을 댈 이유가 없잖아요. 결국 엎치락뒤치락 되풀이될 뿐인데.”
탁발승이 대답했다. “그래야 지배자들은 남을 지배하는 일이 어떤 폐해를 남기는지 알게 되고 지배받는 자들은 자신이 선한지 또는 마찬가지로 악한지를 알게 되지요.”

다시 질문자가 묻기를, “그렇지만 지배자가 지배받는 자로 내려오고 지배받던 자가 지배자로 올라서는 일이 수십 년 세월이 걸려서야 이루어진다면 한 인간이 무슨 이득을 얻어낼 수 있단 말입니까?” 탁발승의 대답, “수십 년씩 걸리는 일이 아니지요. 그 일은 한 사람의 생애에서도 여러 번 일어나니까요. 수십 년이 걸려서 일어나는 큰 사건은 당신한테서 일어나는 같은 사건의 한 실례일 뿐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지배자와 지배 받는 자는 어떤 사람일까요? 그리고 이들을 위해 현재 우리나라는 어떤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앞으로 어떤 교육 변화가 필요한지 생각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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