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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진 ‘풀풀’·길냥이 방치…온천 2구역 철거공사 ‘무대포’

방진설비 미비 과태료 부과 불구, 조치 없이 강행 … 주민 불만 폭발

  • 국제신문
  •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
  •  |  입력 : 2018-07-22 20: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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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고양이 수십마리도 생존 위협

부산 동래구 온천2구역 주택재개발지역을 둘러싸고 각종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분진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도 없이 철거 작업에 나서 인근 주민이 피해를 입고 있으며 철거지역 내 길고양이는 방치되고 있다.

   
부산 동래구에서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온천2구역 주택재개발지역 전경.
22일 오전 11시 온천2구역 주택재개발지역 인근 한 빌라. 8m 도로 바로 옆에서 철거 공사가 한창이다. 분진이 펄펄 날리지만 이를 가라앉히는 살수차는 없다. 폐콘크리트 등 철거 잔재물도 방진 덮개 없이 그대로 노출됐다. 분진을 막는 건 약 2m 높이의 가림막이 전부다. 주민 배기형(49) 씨는 “지난달 말 주민에게 공고 없이 폭파 작업을 진행해 주민들이 지진 난 줄 알고 집 밖으로 뛰쳐나오는 일도 있었다”며 “폭염에도 먼지 탓에 창문 한 번 열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 20일 주민 20여 명은 동래구청 앞에서 집회를 시작했다.

인근 주민의 민원이 거세지자 동래구는 철거업체에 두 차례 개선명령과 과태료를 부과했다. 지난 1월엔 미흡한 방진 덮개에 개선명령을, 지난달에는 방진망 미흡에 관한 개선명령을 내렸다. 또 지난 9일 주거지 기준 65dB인 생활소음 규제를 초과해 과태료 60만 원을 부과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방진 덮개, 방진벽, 살수시설 등은 갖춰지지 않은 채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동래구 관계자는 “해당 재개발지역은 민원이 많아 현장 점검을 자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철거 작업 지역이 너무 넓어 매일 점검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재개발지역 내 길고양이가 철거 현장 아래 무방비하게 노출됐는데도 구가 손 놓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주택에 모여 사는 20여 마리 길고양이의 생존권을 지켜달라고 요청했지만 철거 날짜를 며칠 연기하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세 차례에 걸쳐 길고양이 10마리를 구조한 한 캣맘은 “입구는 가림막으로 막혀 있고, 집 안에는 깨진 유리창이 널려 있어 구조가 쉽지 않았다. 이미 새끼 고양이 한 마리의 사체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래구 관계자는 “주택재개발조합 측에 철거 연기를 요청해 승낙받았다. 유리창이 깨진 건 철거 작업이 아닌 강제집행 도중에 일어난 일로, 구가 법원의 강제집행까지 막기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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