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최근 전국적으로 잇단 중·고교 시험문제 유출 사건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나섰다. 교육부는 20일 오후 2시 서울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회의실에서 긴급 시·도교육청 교육국장 회의를 열었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참석자들은 회의에서 학교 시험지 유출에 따른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시험지 관리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교육부는 시험지 유출 사고가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는 관련 규정을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시·도교육청의 ‘학업성적관리시행지침’과 학교 단위의 ‘학업성적관리규정’ 보완을 요청했다. 또 시험지 관리 현황에 대해 철저하게 점검하고 보완할 것을 당부했다. 이처럼 교육부가 관련 규정의 보완을 요구한 것은 지금의 지침이 모호하거나 구체적이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교육청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2018년 고등학교 학업성적관리 시행 지침’에 따르면 ‘평가 문제는 출제·인쇄 및 평가의 전 과정에서 보안이 유지되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나 절차를 명시하지 않아 학교나 교사 자율에 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지난달 29일부터 시작한 학생평가 교차점검 과정에서 시험지 보관·관리 실태도 들여다보고 결과를 공유하기로 했다. 점검 대상은 전국 초중고교 51곳이다. 교육부는 이번 회의를 바탕으로 대책을 수립해 22일께 최종 발표한다. 하송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