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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369> 비슈누와 비너스 : 충기의 신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7-19 18:55:48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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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道)는 1을 낳고 1은 2를 낳고 2는 3을 낳고 3은 만물을 낳는다(三生萬物). 노자가 도덕경에 쓴 글귀다. 여기서 3은 음기와 양기를 어우러지게 하는 충기(沖氣)로 조화의 수다. 두발자전거는 달려야만 서니 불안정하다. 3이 되어야 안정된 조화를 이룬다. 발이 셋인 솥을 만드는 이유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을 관장하는 할머니도 삼신(三神)할미다. 하나님도 성부 성자 성령이 한 분인 삼위일체이시다.

유지의 신 비슈누와 사랑의 신 비너스
그리스신화보다도 복잡 혼란한 힌두신화에서 신들의 숫자는 수억이라지만 태초의 신은 셋으로 삼신일체다. 창조의 신 브라흐마(Brahma), 유지의 신 비슈누(Vishnu), 파괴의 신 시바(Shiva). 삼주신(三主神) 중에서 음기와 양기를 조화시키는 충기의 신은 누굴까? 이 세상을 유지하는 비슈누가 아닐까 싶다. 인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신이다.
그리스신화에서 노자 도덕경의 충기에 해당하며 힌두신화의 비슈누와 같은 신은 누굴까? 에로스(Eros)가 아닐까? 에로스의 족보는 복잡하다. 카오스, 가이아와 함께 생겨난 태초의 삼신(三神)이라고 하기도 하고, 거세된 우라노스의 성기가 바다에 버려져 가리비 조개와 교접하여 태어난 아프로디테의 아들이라고도 한다. 만일 후자라면 큐피드가 된 사랑의 신인 에로스보다 앞선 사랑의 신은 아프로디테이다. 그녀는 로마신화에서 비너스가 되었다. 비너스는 금성에서 남녀를 어우러지게 하는 사랑의 여신 역할을 하며 산다. 음과 양을 어우러지게 하여 모든 생명을 소생시켜 세상만물을 유지시키는 비슈누처럼.

박기철 경성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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