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사 선정을 대가로 업자로부터 뒷돈을 받아 유흥비로 쓴 전 지역 축제 추진위원장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17일 기장군 일광낭만가요제 기획사 선정 과정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업무상 횡령)로 전 축제 추진위원장 A(65) 씨와 돈을 건넨 기획사 대표 B(44) 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4월 4일 B 씨로부터 “가요제 기획사 선정에서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총 두 차례에 걸쳐 6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이 돈을 행사 후원금 계좌로 받은 뒤 술값과 유흥비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보름 앞으로 다가온 일광낭만가요제는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건이 알려지며 후원금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본부는 지난해 후원했던 5000만 원을 올해 행사에는 지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일광낭만가요제는 지난해 고리본부 5000만 원을 비롯해, 기장군 1800만 원, 일광면 주민자치위원회 1500만 원 등 약 1억 원의 후원금으로 행사를 치렀다. 기장군도 후원금을 지급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새로 취임한 추진위원장 C 씨는 “후원금이 줄어 규모는 축소되겠지만, 예정된 날짜에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제16회를 맞는 일광낭만가요제는 다음 달 4, 5일 일광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다. 박호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