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BMW 사고’가 나기 전 운전자가 최대 130㎞ 이상 질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한속도(40㎞)보다 3배나 넘는 속도다.

김해공항 사고 BMW 차량 블랙박스 영상 캡처

부산 강서경찰서는 16일 BMW 운전자 정모(34) 씨에 대해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과속)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2차 현장감식 결과 정 씨는 국제선 청사 램프 진입 후 최고 시속 131㎞까지 내달렸다. 평균 시속은 107㎞였으며 사고가 난 당시에는 93.9㎞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의 제한속도는 40㎞다.

경찰은 사안이 중대하다고 보고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제한속도를 시속 20㎞ 초과하면 공소를 제기할 수 있다.

정 씨는 경찰의 1차 조사에서 오후 1시에 교육이 예정돼 있어 속도를 높였고 충돌 당시 과속했었던 것을 기억한다고 진술했다. 사고 당시 경찰과 피해자인 A(48) 씨의 가족들에게는 급발진 사고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시 정확한 차량 속도는 EDR(사고기록장치) 분석 결과가 나와야 정확히 알 수 있다”며 “사전구속영장 신청 결과 등을 감안해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한국공항공사, 도로교통공단 등과 김해공항 일대 도소시설에 합동점검을 실시하고 집중단속 및 교통사고 예방 근무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