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경 500ｍ 안 발전소 3개 밀집
- “위험시설 몰래 추진” 지적에
- 사업자 “안전시설 완벽히 갖춰”

경남 양산시의 대단위 주택지 인근에 열병합발전소 등 대규모 신재생 발전시설의 건립이 잇따라 추진돼 주민과 지역환경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수소 등 폭발성이 높은 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시설의 건립이 은밀히 추진되는 데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13일 양산시 등 관련기관에 따르면 SK건설은 한국도로공사, 한국중부발전, 경동도시가스 등 3개 회사와 함께 동면 한국도로공사 양산지사 사무소 일대에 20MW 규모의 인산형 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을 추진 중이다.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사업승인을 받았으며 2019년 착공해 2020년 가동 예정이다. 이 시설은 LNG(액화천연가스)에서 추출된 수소를 연료로 공급해 대기 중의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와 열을 생산한다.

한국지역난방공사도 양산 물금신도시 내 양주동 현 지역난방 보일러 열 생산시설 부지에 추가로 열병합발전소 건립을 추진 중이다. LNG를 연료로 사용해 보일러용 열과 전기를 생산한다. 보일러 열 생산용량은 시간당 217G㎈, 전기생산용량은 시간당 114MW 규모로 현재 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이다.

문제는 기존 한 곳을 포함해 3개 시설이 반경 500ｍ 내에 함께 위치하게 된는 점이다. 이들 시설 모두가 물금신도시 등 주거지와 불과 50~200ｍ 내에 있어 큰 위협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지역환경단체와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지역난방공사에서 추진 중인 발전시설에는 80ｍ 높이의 굴뚝이 설치돼 LNG를 태우는 과정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을 배출한다. 질소산화물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허문화 공동의장은 “수소는 폭발 위험이 매우 커 이러한 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소가 주거지 코앞에 있으면 위험시설을 머리 위에 올려놓고 생활하는 것과 같다”며 “물금신도시의 경우 고층 아파트 단지에 의해 바람이 차단되는 지리적 특성상 발전소 오염물질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건립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동면 석산리 주민 김모 씨는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도 좋지만 검증되지 않은 위험시설의 건립이 주민 몰래 주거지에 잇따라 추진돼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사업자 측은 “연료전지의 경우 별도의 연소과정이 없어 효율이 높고 온실가스 발생도 적은 친환경 에너지원이다. 완벽한 안전시설을 갖춰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주거지 인근의 발전소 건립의 위험성에 대한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의견을 관계 당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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