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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분석] 가덕신공항 입장 변화 오거돈…시간벌기냐, 전략적 후퇴냐

  • 국제신문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18-07-13 20:32:42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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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지자 행보에 시민 혼란 가중

- 지방선거 전후 “반드시 건설”
- 최근 “꼭 가덕도라고는” 번복
- 市, ‘가덕신공항’ 함구령까지

# 비판 여론 많아 사면초가

- 국토부·TK 등 반대 여론 높자
- 부울경 동남권신공항 TF 통해
- 김해신공항 확장 문제점 찾고
- 경남·울산 공감대 형성 집중할듯
- 일각선 “정책 폐기 출구전략”

“김해공항 확장(김해신공항)은 그릇된 정책이다. 가덕도가 (신공항) 최적의 입지다.”(지난달 26일 자 국제신문)
“가덕도 신공항, 전 국민적 지지 있어야 추진할 수 있다.”(지난 11일 자 조선일보)

“임기 내인 2022년까지 가덕도 신공항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하겠다.”(지난 11일 민선 7기 주요 업무계획 발표)

“동남권 관문공항, 굳이 가덕도라고 주장하고 싶지 않다.”(지난 13일 자 중앙일보)
   
가덕도신공항에 대한 오거돈 부산시장의 입장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사진은 국제신문과 조선일보 등에 실린 가덕도신공항 관련 오 시장의 인터뷰 기사.
모두 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언론에 밝힌 내용이다. 오 시장의 공약이자 민선 7기 부산시정의 역점사업이 될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에 대한 복안은 뭘까. 6·13지방선거 전후로 “반드시 건설하겠다”고 했다가 최근 “꼭 가덕도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입장을 번복하면서 시민 혼란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당분간 ‘가덕도 신공항’ 언급은 하지 않겠다는 게 부산시의 입장이다. 오 시장은 13일 대변인 브리핑에서도 ‘가덕도’ 언급을 철저히 피했다. 심재민 대변인은 “부산시는 대한민국 전체 균형발전을 위해 안전하고 24시간 운영 가능한 동남권 관문공항을 반드시 건설하겠다.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은 안전 소음 지역여론 등 문제가 있고, 결정과정에도 중대한 하자가 있다고 확신하는 만큼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향후 가덕도가 아니라 밀양을 ‘24시간 운영 가능한 동남권 관문공항’의 입지로도 고려할 수 있다는 말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런 말은 아니다”고 못 박았다.

‘가덕도이지만 차마 가덕도라고 말하지 못하는’ 형국인 셈이다. 이런 배경은 초반 강경론으로 인해 국토교통부는 물론 대구·경북, 수도권 언론, 심지어 울산·경남으로부터도 공격을 받자 ‘속도 조절’에 나선, 전략적 후퇴로 풀이된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송철호 울산시장은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김해공항 확장에 대한 문제점을 검토하겠다는 것이지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에는 동의한 적 없다”고 발언했고, 허성곤 김해시장 역시 “전 정부가 결정한 것(김해신공항)을 현 정부가 손바닥 뒤집듯 할 수는 없다. 소음 문제와 관련해 김해시는 국토교통부에 여러 차례 의견을 제시했지만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가덕도신공항을 언급하는 것은 순서가 맞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부울경의 동의 없이는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이 불가능하므로, 시간을 갖고 지역 내 공감대부터 형성하는 작업부터 벌이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가덕도’란 말에는 함구령을 내리는 대신 부울경 신공항 TF를 통해 김해신공항의 문제점을 찾는 데에만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TF를 통해 김해공항 확장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동의하는 작업에만 매진한다는 것. 부산시 관계자는 “부울경이 힘을 합해 김해신공항의 문제를 국토부가 받아들이게 하는 게 급선무가 될 것”이라며 “이후 대안을 말하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가덕도 신공항 정책을 폐기하려는 ‘출구 전략’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보다는 연기된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이 발표될 때까지 시간을 벌면서 갈등을 유발한 데 대한 지역 내 비판 여론을 잠재우고, 부울경이 합심해 김해신공항 계획부터 폐기한 뒤 차후(가덕도 신공항)를 논의하겠다는 일종의 장기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편 부산시의 가덕도 신공항 로드맵을 보면 올해 하반기에 사전타당성 검토(입지 선정) 용역비 10억 원을 확보해 내년 상반기 사전타당성 조사를 시행하며, 내년 하반기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행한다. 예타를 통과하면 이듬해인 2020년 가덕도 신공항 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하며, 2022년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치고 2023년 착공, 2028년 준공한다. 최대한 행정 절차와 공기를 단축해 가덕도 신공항을 2028년 개항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으로, 2026년 개항할 김해신공항보다는 2년 정도 더 늦어진다. 가덕도 3.3㎢ 해상에 3.5㎞ 길이의 활주로 1개를 갖춘 신공항을 5조9900억 원을 들여 짓는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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