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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ㄱㅈ성당 불 지른다”…도 넘은 워마드(남성 혐오 사이트), 경찰 수사착수

천주교 성체 태워 논란된 사이트

  • 국제신문
  •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
  •  |  입력 : 2018-07-12 19:39:30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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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신중절 합법화 주장하며
- 성당 방화 예고 게시글 올려

- 자음 일치하는 금정·기장 등
- 순찰 강화·사이버수사대 가동

남성 혐오 인터넷 사이트에서 성체를 불에 태워 모욕한 사진이 논란이 된 가운데 성당을 불에 태우겠다는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경찰청은 12일 성당에 방화하겠다고 밝힌 네티즌을 수사하는 한편 표적으로 꼽히는 성당 인근의 순찰을 강화했다. 지난 11일 오후 4시께 남성 혐오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로 알려진 ‘워마드’에 ‘ㅂㅅ시 ㄱㅈ 성당에 불 지른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천주교와 전면전을 선포한다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글에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옮겨 담는 사진까지 첨부됐다. 임신중절이 합법이 될 때까지 매주 일요일에 성당을 불태우겠다는 엄포의 내용을 담고 있다. 경찰은 글에 나온 자음 ‘ㄱㅈ’이 들어가는 부산의 괴정, 금정, 거제, 기장 성당 부근 지구대의 순찰을 강화했다. 글을 남긴 누리꾼을 추적하기 위해 사이버수사대가 나선다.

방화 예고 글이 논란이 된 후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글을 쓴 워마드 이용자는 경찰과 언론을 조롱하는 내용을 추가했다. 그는 남초 커뮤니티에서 성폭력 피해자를 2차 가해할 때는 아무런 조처가 없었다며 이중 잣대를 비판했다.

워마드는 페미니스트 운동을 표방했던 ‘메갈리아’에서 파생된 인터넷 사이트로 남성 혐오와 급진적 여성우월주의 성향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성체에 낙서를 하고 불에 태운 사진이 게시됐다. 천주교에서 성체는 예수의 몸을 상징하며 성체를 고의로 훼손한 것은 예수를 직접 모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 천주교주교회의는 ‘천주교 신앙의 핵심교리에 맞서는 것이며, 모든 천주교 신자에 대한 모독 행위’라며 ‘법적인 처벌도 이루어져야 합니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내놨다.

워마드의 남성 혐오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서울에서 지난 7일 3차 혜화역 시위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재기해”라며 혐오 발언을 가한 일이 문제가 됐다. 혜화역 시위를 주도하는 ‘불편한 용기’ 측은 “워마드, 운동권 및 어떤 단체와도 무관하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혐오 발언이 나오는 행태는 유사하다. ‘재기해’는 2013년 7월 한강에 투신해 사망한 남성인권연대 성재기 대표의 이름에서 따온 말로 ‘자살하라’는 뜻으로 쓰인다. ‘불편한 용기’ 측은 의견과 문제를 제기한다는 ‘제기해’와 다시 일어선다는 뜻의 ‘재기해’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불편한 용기’ 측 스태프가 인터넷에 남긴 글에서 ‘체력이 재기해 버렸지만’ ‘다 함께 재기해를 외칠 때 얼마나 통쾌했는지 모릅니다’ 등 혐오의 뜻을 담아 사용됐다.
‘불편한 용기’는 혜화역 시위에 관해 지난 5월 발생한 홍익대 미술학과 몰래카메라 사건의 편파 수사를 규탄하는 집회이지 남성 혐오를 부추기는 시위가 아니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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