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엔 독수리 관찰·먹이주기도
- 시, 주민역량 강화 워크숍 시행

국가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경남 김해 화포천을 활용한 생태관광이 본궤도에 오른다. 국내 최대 생태체험 마을로 만든다는 구상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직접 정화활동에 참여했던 전국 최대 규모의 하천형 습지인 김해 화포천 습지 전경. 국가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곳이 오는 9월부터 생태 프로그램을 운영해 생태관광지로 변신한다. 김해시 제공

김해시는 최근 지역 주민, 봉하재단 관계자, 생태해설사 등 17명으로 구성된 김해 화포천 생태관광협회를 구성하고 운영에 들어갔다고 6일 밝혔다.

화포천 주변 봉하·태은·어은 마을이 중심이 돼 생태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사무국장은 마을 이장이 맡았다. 사무실은 시 소유인 한림맑은물순환센터에 마련했다. 올 1월 국가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돼 환경부로부터 받은 1억 원이 운영비로 활용된다.

시는 관광객을 상대로 한 생태 프로그램 운영에 앞서 주민 역량강화 차원에서 워크숍을 시행한다. 주민들은 생태계 우수지역인 제주 동백동산, 통영 동피랑 마을 등 전국의 유명 체험마을을 방문한다. 본격적인 프로그램 운영은 수확철인 오는 9월부터 들어간다. 벼 베기, 고구마 캐기, 허수아비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과 반딧불이·곤충 관찰 체험 등 화포천에서 가능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겨울철에는 이곳의 대표적인 월동 조류인 독수리의 생태 탐방 시간도 갖는다. 하늘의 제왕인 독수리를 가까이서 지켜보고 직접 먹이주기도 해본다.

장기적으로는 주민들이 참여하는 민박도 운영하고, 단감 산딸기 등 지역 우수농산물과 지역 특산품인 도자기 등 공예품을 파는 코너 및 전시장도 꾸밀 계획이다.

화포천 생태관광협회 김광선(55·어은마을 이장) 사무국장은 “아직 처음이라 서툴지만 다양한 체험마을 순방과 지역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수익이 주민에게 돌아가고 이곳이 국내 대표적인 체험 마을로 각광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해시 방성술 친환경생태과장은 “화포천습지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전에 직접 정화활동에 참여한 곳으로, 철새와 희귀식물의 박물관과 같은 존재”라며 “습지를 활용해 주민들이 소득을 올리고 도시 이미지도 높아지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앞서 환경부는 전국 최대 하천형 습지인 화포천 습지를 지난해 11월 국가습지보호구역, 지난 1월에는 국가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했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