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부지방 강풍 동반 폭우 예보

- 부산시, 마린시티 등 현장점검
- 16개 지자체도 긴급정비 태세

태풍 ‘쁘라삐룬’이 3일 오전 애초 예상했던 부산 앞바다에서 더 오른쪽으로 치우친 일본 대마도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행히 피해 규모는 작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남부지역은 계속 태풍 영향권에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일 오후 부산 서구가 태풍 쁘라삐룬에 대비해 송도해수욕장의 망루대를 포크레인으로 철거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부산기상청은 2일 오전 부산 울산 경남에 태풍예비특보를 발효하고 3일 오전부터 오후 사이 태풍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쁘라삐룬’은 북서진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이동 경로가 점점 동쪽으로 바뀌고 있다. 국내 서쪽 지방은 위험 기상 지역에서 대부분 제외되나 제주도와 영남 지방은 계속 태풍 영향권에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태풍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3일 새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며 지리산과 남해안 등에는 강풍과 함께 시간당 30㎜ 이상의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으니 저지대나 농경지 침수, 배수구 역류 등 비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기를 기상청은 당부했다.

특히 이미 대부분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지반이 약해져 있어 앞으로 예상되는 폭우로 산사태와 축대 붕괴 등 시설물 피해가 우려되고, 하천이나 계곡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으니 시설물 피해와 야영객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기상청은 2, 3일 이틀간 80~150㎜의 비가 내리며 지리산과 남해안 등 일부 지역에는 200㎜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분석으로는 태풍이 내륙으로 직접 들어오는 상황은 피했지만 부울경 지역은 강풍과 폭우, 높은 파도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시를 비롯해 지자체에도 비상이 걸렸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지난 1일에 이어 2일에도 긴급 현장점검을 이어갔다. 해운대구 마린시티의 월파에 대비한 인명 및 차량 대피 방안 등 태풍 대응 태세를 점검하고, 서구 송도해수욕장의 피서객과 해안가 캠핑장 및 해안산책로 인명 대피 계획도 살폈다. 오 시장은 또 사하구를 방문해 2016년 태풍 ‘차바’ 내습으로 파괴된 방파제 복구사업 추진 상황과 구평지구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 정비사업 현황을 챙겼다.

16개 지자체도 시설 점검 및 침수 우려지역에 대한 긴급정비 활동을 벌였다. 전 직원이 비상근무 태세에 돌입했다. 사상구는 이날 오전 구청장 주재 태풍 대비 긴급점검회의를 열어 부서별 시설물 안전 점검에 나섰다. 부산진구는 관내 건설현장 39개소와 재해취약시설 8개소를 점검했다. 강서구는 대저동과 중리항 등 자연재해위험지구를 살폈다. 부산항만공사는 이날 오전 해경과 부산해양수산청 등이 참여하는 선박대피협의회를 열어 3일 새벽 3시 기준 부산항 내 화물선 300여 척을 태풍 영향에서 먼 서쪽 항구로 피항하는 것을 결정했다. 김해공항은 비행장 내 장비들이 강풍에 날아가지 않게 결박상태를 점검했다. 조민희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