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민선 지자체 시행 이후 처음으로 창원시장에 이어 창원시의회 의장도 배출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의장은 자유한국당이 차지했다. 선거 전만 해도 정의당이 민주당과 협치하기로 하면서 의장을 무난하게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일부 표가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시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되고 5자리의 상임위원장 중 4자리를 한국당이 차지하면서 ‘사람 중심·새로운 창원’을 슬로건으로 내건 허성무 시장의 시정 추진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찬호 의장(왼쪽), 김장하 부의장

창원시의회는 1일 오전 7시30분 제76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고 전반기 의장 선거를 했다. 선거 결과 한국당 의장 후보인 이찬호(52) 의원이 전체 44표 중 23표를 얻어 선출됐다. 신임 이 의장은 창원시 라선거구(반송·중앙·웅남동)가 지역구인 4선 시의원이다.

민주당 의장 후보인 김태웅(57·3선) 의원은 21표에 그쳤다. 창원시의회는 민주당과 한국당이 각각 21석, 정의당이 2석으로 구성됐다.

의장 선거에 앞서 캐스팅보트를 쥔 정의당 노창섭(50) 의원 등 2명의 시의원이 민주당과 협치를 약속해 민주당 김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될 것으로 예상됐다. 민주당과 정의당이 표를 모으면 김 의원이 23표를 얻을 것이란 예상은 무리가 없었다.

그러나 개표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한국당 이 의원이 23표를 얻었고 민주당 김 의원은 21표에 그쳤다.

이런 결과는 민주당의 일부 표가 이탈했다는 노 의원의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노 의원은 “정의당 의원 2명은 의장 선거 전 약속한 대로 민주당 의장 후보에게 표를 줬다. 하지만 의장 선거 결과 한국당 후보가 의장이 됐다. 이는 민주당 의장 후보 선출 과정에 불만을 가진 일부 의원이 이탈한 결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부의장에는 재선인 민주당 김장하(62) 의원이 뽑혔다. 지역구는 가선거구(의창동·북면·동읍·대산면)이다.

의회운영위원장에 한국당 이치우 의원, 기획행정위원장에 한국당 손태화 의원, 경제복지여성위원장에 한국당 김순식 의원, 문화도시건설위원장에 한국당 이해련 의원, 환경해양농림위원장에 정의당 노창섭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민주당은 상임위원장 자리를 하나도 건지지 못했다. 창원시의회는 이날 오전 예정된 시장 취임식과 시민의날 기념식에 의장이 참석해야 해 일요일 이른 아침이지만 의장을 선출했다고 설명했다.

노수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