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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김복득 할머니, 끝내 일본 사죄 못 듣고 눈감아

건강 악화로 별세… 향년 101세

  • 국제신문
  • 박현철 기자
  •  |  입력 : 2018-07-01 19:25:41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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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병 중에도 명예인권회복 앞장
- 통영에 시민분향소 내일 추모제

- 피해 생존자 27명으로 줄어

“돈도 필요 없다. 일본이 사죄만 한다면 나는 편히 눈을 감고 갈 수 있겠다. 나비처럼 훨훨 날아갈 수 있겠다.”

   
평소 입버릇처럼 말하며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죄를 기다렸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사진) 할머니의 바람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경남도내 최고령 피해자였던 김 할머니는 1일 새벽 4시7분 입원해 있던 경남도립통영노인전문병원에서 한 많은 세월을 뒤로 하고 눈을 감았다. 향년 101세.
빈소는 이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통영시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은 통영체육관에 시민분향소를 마련하고 조문을 받고 있다. 할머니의 장례는 시민사회장으로 치러진다. 시민모임은 3일 시민분향소에서 추모제를 지내고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노제를 지낸다. 강구안은 할머니가 배에 강제로 태워져 끌려갔던 역사의 현장이다. 노제 후 할머니의 위패는 통영시 용남면 두타사에 영원히 안치된다.

통영 출신의 김 할머니는 1939년 공장에 취직시켜 준다는 일본인 말에 속아 중국으로 끌려갔다. 이후 필리핀에서 4년간 ‘후미꼬’라는 이름으로 지옥 같은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해방 후 고향으로 어렵게 돌아왔고 1994년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됐다. 할머니는 그동안 국내외 증언 집회와 수요시위 등에 참석해 반인륜적인 위안부의 실체를 알리며 명예인권 회복에 앞장서왔다. 2013년에는 평생을 아껴 모은 2000만 원을 위안부 역사관 건립을 위해 기부했다.일대기를 다룬 ‘나를 잊지 마세요’ 다큐멘터리는 영어판으로 제작, 세계에 방영되기도 했다.

할머니는 건강 악화로 요양병원에 입원한 후 힘겨운 투병 생활 속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합의 수용 거부와 한일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 원고로 참여했다. 할머니의 별세로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27명으로 줄었다.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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