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취임식 전격 취소하고
- 휴일 어제 대책회의로 시작

부산 울산 경남지역 민선 7기 지방자치단체장 대부분이 예정된 취임식을 취소하고 제7호 태풍 ‘쁘라삐룬’ 북상에 대비한 재해·재난 대책회의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예정된 취임식을 취소한 것은 취임 첫날부터 주민을 위협하는 태풍 대비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이들의 첫 시험대는 바로 태풍 대비와 피해 발생 시 대응인 셈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제7호 태풍 ‘쁘라삐룬’ 북상에 대비해 1일 오전 부산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대책회의에서 실·국장과 함께 대책을 점검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오거돈 부산시장은 1일 약식 취임식을 열고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오 시장은 애초 예정된 2일 취임 선포식 등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1일 오전 8시25분 약식 취임식으로 대신했다. 오 시장은 취임사에서 “민선 7기가 지향하는 시민행복시대를 열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시민 안전이다. ‘시민행정명령 1호’ 역시 ‘시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안전도시 부산을 만들어달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취임식에 앞서 오 시장은 오전 7시 ‘제7호 태풍 및 집중호우 대비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실·국에 “시민 피해가 없도록 사전예방에 힘쓰고 피해가 발생하더라고 즉시 응급 조치·복구하는 데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오 시장은 취임식 후 연제구 연산동 정보화지하차도와 산성터널 접속도로 공사 현장, 동래구 보건소, 부산진역 광장 무료급식소를 찾아 재해·재난 예방 상황을 점검했다.

지역 기초단체장도 2일 예정된 취임식을 취소하고 1일 재해 위험지를 방문했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이날 예정된 일정 대부분을 취소하고 센텀 우수저류조 등 재해예방시설을 살폈다. 김태석 사하구청장은 구평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 등 태풍 발생 시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되는 현장을 찾아 상황을 점검했다. 공한수 서구청장은 모지포마을 등 재해 위험지를 방문하는 것으로 첫 업무를 개시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이날 오후 2시 도청에서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태풍 진행 상황을 보고받은 뒤 2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취임식을 취소했다. 김 도지사는 2일 오전 충혼탑을 방문하는 일정을 제외하고 태풍 상황을 점검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그는 페이스북에 “임기 시작을 태풍과 함께해 앞으로 걸어갈 길도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며 “그래도 앞만 보고 뚜벅뚜벅 걸어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경남’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송철호 울산시장도 태풍과 장마에 대비한 재난안전대책회의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송 시장은 이날 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태풍과 장마 대처 사항을 점검했다. 송 시장은 2일 예정된 취임식을 열기로 했다. 방종근 이선정 김희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