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관리비·작은도서관 등
- 주민 실생활 도움되는 공약 이행
- 공동주택팀 신설 등 구체적 준비
- 금샘로 개통·침례병원 공공화 …
- 지역 현안 시에 도움 요청할 것

“새로운 토목공사 대신 생활 정치로 나아가겠습니다.”

정미영 금정구청장 당선인이 “생활 정치에 집중하겠다”며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박수현 선임기자 parksh@kookje.co.kr

27일 정미영 부산 금정구청장 당선인은 “현재 진행 중인 서동로 확장 등 공사를 조속히 끝내고 일상생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생활 정치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첫 번째 생활 정치 공약은 아파트 관리비 거품 빼기다. 이를 위해 정 당선인은 공동주택 관리지원팀 신설을 공약했다. 조경 건축 토목 전문가 등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관리지원팀이 아파트 관리비의 적정도를 평가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정 당선인은 “아파트 관리비는 매년 오르는데, 정작 왜 오르는지는 알 길이 없다. 이에 구가 직접 나서 아파트 관리비 현실화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아파트 내 어린이 시설, 경비원·청소노동자 처우 지원도 고려 중이다. 이를 위해 건축과 산하에 있는 공동주택팀을 총무과로 이전할 계획이다. 현재 건축과 산하 공동주택팀의 역할이 아파트 인허가에 머물러 있어 아파트 관리비까지 전방위적으로 촘촘하게 챙기기 위해서는 총무과 이전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정 당선인은 “아직 결정된 건 아니다. 의회 동의 등 거쳐야 할 절차가 많다”고 답했다.

정 당선인은 도서관학과라는 본인의 전공도 십분 살리고 2004년부터 자신의 아파트에서 작은도서관을 운영·관리해 온 노하우도 더했다. 그는 ‘걸어서 10분 거리 작은 도서관’ 확충을 약속했다. 작은도서관을 새로 짓겠다는 것이 아니다. 현행법상 300세대 이상 공동주택에 설립된 작은도서관을 제대로 운영하겠다는 취지다. 정 당선인은 “어떤 입주자대표회의단이 꾸려지느냐에 따라 작은도서관의 지원금이 달라진다. 공동주택 내 작은도서관에 구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큰돈 들이지 않고 도서관을 확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마련된 작은도서관에는 어린이 주부 노인 등을 대상으로 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전 연령층이 작은도서관에 모이도록 유도하면서 공동체 복원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정 당선인은 “이웃이 두려울 때는 우리 집 옆에 누가 사는지 모를 때다. 즉 익명으로 꾸려진 공동체는 불안하다. 작은도서관을 중심으로 사람이 모이고 이곳에서 우리 이웃이 누군지 아는 것만으로 공동체는 회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공약의 아이디어는 모두 정 당선인의 생활 속에서 비롯됐다. 그는 “처음 이 공약을 내걸었을 때 다들 공약이 약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공단 유치, 토목공사 등을 공약으로 제안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생활 정치의 신념을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정 당선인의 생활 정치 공약에 대해 ‘당선 이후에도 공약이 꼭 실현됐으면 좋겠다’는 응원 문자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수십 년간 이어져 온 금샘로 개통에 대해서는 조속한 완공을 약속했다. 현재 금샘로 개통 문제는 부산대와 부산시가 대립 중이며 공사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정 당선인은 “금정구가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면 개통이 이토록 미뤄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산성터널이 뚫리면 교통체증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부산시에 건의해 금샘로 개통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침례병원의 공공병원화는 금정구가 온전히 해결할 수는 없다. 구민의 입장을 부산시와 보건복지부에 충분하게 전하겠다”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

◇ 정미영 당선인 이력 1967년 부산 출생 부산사대부고-부산대 도서관학과 졸업 제 5~7대 부산 금정구의회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