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10대 여고생 수색이 엿새째 이어졌다.

21일 전남경찰청은 타 경찰청 10개 중대 800여명과 소방, 열 감지 장비를 탑재한 헬기, 수색견 등을 동원해 실종된 여고생 A(16)양을 찾기 위한 수색을 대대적으로 벌인다고 밝혔다. 이번 수색에는 광주경찰청 범죄분석관 4명과 경찰청 실종분석전담반 6명이 보강됐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실종된 A양과 아르바이트 소개를 이유로 만났을 것으로 추정되는 ‘아빠 친구’ B(51)씨를 용의 선상에 올려놓고 그의 사망 전 행적을 토대로 수색 작업을 벌였다.

지난 16일 오후 2시께 A양은 아빠 친구를 만나러 집을 나선 뒤 행방불명 됐다. 실종 전 A양은 친구들에게 “아버지 친구가 아르바이트를 소개해준다고 해 만나서 해남 방면으로 이동한다”는 내용의 SNS 메시지를 남긴 후 오후 4시30분께 휴대전화 전원이 꺼졌다.

B씨는 A양에게 “알바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 말하지 말라”고 당부해 의구심을 불러왔다. B씨는 A양 아버지의 친구이자 평소 가족끼리도 잘 아는 사이였다.

또한 B씨는 A양의 실종 당일 가족이 찾아오자 황급이 달아났다. B씨는 지난 16일 오후 11시30분쯤 집 초인종이 울리자 가족들에게 “불을 켜지 마라”고 한 뒤 뒷문으로 향했다. 당시 B씨가 집에서 나온 뒤 골목길을 내달리는 모습은 지난 19일 전남경찰이 공개한 폐쇄회로TV(CCTV) 담겨 있다. 황급히 몸을 피한 B씨는 17일 근처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집에 돌아온 뒤에 다시 외출한 사실도 드러났다. 밤 9시 20분쯤에 자기 승용차를 타고 집에서 나갔고, 33분에 집으로 돌아왔다. 이 모습은 B씨 집 주면 CCTV에 찍혀 있다고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B씨가 외출하면서 집에 있는 가족에 “읍내에 있는 당구장에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나갔다고 전했다. 비슷한 시간 B씨 집과 4km가량 떨어진 저수지에서 B씨 휴대전화 위치 신호가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거리상 김 씨 집에서 차를 타고 가면 저수지까지 7~8분가량은 걸리는데, 13분 안에 다녀올 수 있는지는 다시 한 번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신호는 잡힌 거는 맞는데, 기지국 오류일 수도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A양의 어머니가 찾가오기 전 13분 동안 외출을 나간 사실이 확인되면서 B씨에 대한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