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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365> 신화와 설화:압도적인 그리스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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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6-21 19:03:42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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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란 신(神)에 관한 이야기(話)이거나 신들의 이야기다. 신기, 신비한 이야기로 진실 아닌 믿기 힘든 말이다. 하지만 신화는 사람을 끈다.

   
그리스 신화 속 세 여신들과 단군 신화 속 호랑이와 곰.
이집트, 바이킹, 삼황오제, 수메르, 아프리카, 마야, 힌두 신화 등 여러 신화가 있다. 압권은 그리스 신화다. 과거시험 후 1등 답안지는 다른 답안지들 위에 올려 놓아야 압권이듯이 그리스 신화는 다른 신화들을 압권한다. 그 이유는 첫째, 서로 촘촘하게 연결되며 끊임없이 대립하고 조화하는 신들의 현란한 족보를 BC 800여 년 전에 기록했다는 점이다. 2800여 년 전에 헤시오도스는 ‘테오고니아(신통기)’ 서사시를 기록하며 복잡다단한 신들의 계보를 정리했다. 둘째, 신들은 막강하면서도 흥분 실수 절망도 하는 연약한 존재로 인간 세상을 투영한다는 점이다. 쉬운 예로 2800여 년 전에 호메로스가 기록한 ‘일리아스’에서 인간들이 벌이는 트로이 전쟁에 관여하는 신들은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존재들이다. 셋째, 그리스 신화는 이름만 바뀐 채 로마로 이식되어 줄곧 서양문화의 뿌리가 되었다는 점이다. 르네상스의 정신, 서양 인문학의 고향, 수많은 단어의 어원이 되었다. 생생한 미토스(Mythos), 당당한 미솔로지(Mythology) 덕분이다.
단군신화는 그리스신화보다 2000여 년 늦게 삼국유사에서 문자로 기록되었다. 해모수, 동명왕, 박혁거세, 석탈해, 김알지, 김수로 신화 등이 있지만 지배자를 신격화하는 전설 민담 설화에 머물렀다. 한편의 동화같다. 이야기들을 보완 연결시켜 다채롭고 풍요로운 생기발랄한 신화를 지금이라도 만들거나.

경성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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