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대적 인사에 한달 걸릴수도
- 김흥진 1부장 당분간 업무대행

조현배 부산경찰청장이 지난 15일 신임 해양경찰청장으로 내정됨에 따라 조 청장의 후임 자리를 누가 맡을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부산경찰청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신임 부산청장으로 두세 명이 거론된다. 조 청장이 치안총감으로 승진하면서 국내 남은 5명의 치안정감 중 박운대(58) 인천경찰청장이 우선 거론된다.

박 청장은 경남고를 나와 부산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대공경사 특채로 경찰에 입문했다. 이후 부산경찰청 홍보담당관과 부산경찰청 2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 치안감에서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인천청장을 맡아오고 있다. 박 청장은 경찰청장 후보로도 하마평에 올랐으나 스스로 인사검증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후보에서 빠졌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박 청장이 치안총감 승진까지는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박 청장이 부산경찰청장 자리를 원한다는 뜻을 어필하면, 청와대가 들어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박 청장은 경찰 수뇌부 인사권을 쥔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다. 또 부산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만큼 다른 후보보다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다.

다른 후보로는 치안정감인 박진우(56·간부후보 37기) 경찰대학장이 거론된다. 또 치안감인 이용표(54·경찰대 3기)경남경찰청장이 승진한 뒤 부산경찰청장으로 올 수 있다는 말도 있다. 두 사람 모두 부산경찰청장이 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경찰청장의 인사 시기도 관심사다. 통상 지방청장 인사는 경찰청장 인사 뒤 이뤄진다. 민갑룡 신임 경찰청장 내정자가 실제 임명되려면, 앞으로 한 달은 넘게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철성 현 경찰청장이 이달 말 정년 퇴임한 뒤,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기간 부산경찰수장 자리의 공백이다. 조현배 청장이 해경청장으로 내정돼 떠나면서, 대대적인 인사 때까지 무작정 자리를 비워둘 수 있느냐는 것이다. 당분간은 경무관인 김흥진 1부장이 업무대행을 맡는다.

이 때문에 정부와 청와대가 부산경찰청장과 경찰청 차장 자리만 이른 시일 내 ‘원포인트’ 인사를 먼저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