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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364> 모세오경과 삼국사기: 뒤늦은 역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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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6-14 19: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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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역사서는 헤로도토스(BC 484~425)의 ‘히스토리아’라고 한다. 히스토리(history)의 어원이다. 투키디데스(BC 460~400)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크세노폰(BC 430~355)의 아나바시스 등도 당대에 쓰여진 역사서다. 구약성경에 있기에 역사서로서의 존재 의미가 희석된 모세오경은 더 앞선 역사서이자 율법서다. 모세(BC 1526~1646)는 역사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헤로도토스보다 1000여 년 전에 유대인 역사를 기록했다. 물론 모세 혼자 쓰진 못했을 것이다. 토라(Torah)로 불리는 창세기-출애급기-레위기-민수기-신명기다.

   
모세오경보다 2600년 늦은 삼국사기.
서양 문화의 양대 바탕인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은 고대 그리스와 고대 이스라엘의 역사서로부터 태동했다. 한(漢) 문화도 공자(BC 551~479)가 편찬한 중국 최초 역사서인 춘추(春秋)에서 비롯됐다. 한나라 때 사마천(BC 145~85)은 사기(史記)를 통해 역사책 서술의 진면목을 보여 주었다.

이렇듯 기원 전에 쓰여진 역사서가 많은데 왜 우리나라에는 없을까. 고구려 때 유기(留記), 백제 때 서기(書記), 신라 때 국사(國事)가 있었다는데 왜 전해지지 않을까. 히스토리아보다 1600여 년 늦게, 모세오경보다 2600여 년 늦게 삼국사기가 1145년에나 나왔을까. 한국 최초 역사서인 삼국사기는 일본 최초 역사서로 현존하는 고사기보다 500년 가까이 늦다. 이런 부족함을 통렬히 깨닫고 조선왕조실록이라는 방대한 역사를 기록했을 듯싶다. 우리 자신도 부족함을 깨달아야 노력하며 도약할 수 있겠다.

박기철 경성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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